24시간 모니터체제도 `유명무실'

최근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동영상 UCC(손수제작물)코너인 TV팟에 잇따라 음란물이 노출되는 등 다음의 안이한 대응으로 TV팟이 음란물 유통 창고로 방치되고 있다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정보통신부가 포털의 음란물 방치와 관련, 강도높은 처벌 의사를 밝힌 뒤에도 다음 TV팟의 음란물 관리가 개선되지 않고 있어 다음의 도덕 불감증이 위험수위에 달했다는 사회적 의식이 팽배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열흘 동안 다음 TV팟에 노출된 음란물 가운데 발견된 것만 12건으로 약 2~10시간 방치됐다.

해당 음란물은 남녀의 성관계를 노골적으로 묘사한 동영상, 전라사진 등으로 주로 다음카페와 블로그에 처음 게시된 뒤 TV팟의 주요화면인 최신동영상 코너와 채널로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음란물을 자체적으로 모니터한 한국인터넷기자협회의 이준희 회장은 "특히 TV팟에 노출된 음란물의 출처가 됐던 특정 다음카페는 150여건의 음란물이 게시돼 있었지만 성인인증 없이도 접근할 수 있었다"며 "다음 TV팟은 이같은 음란카페 및 블로그와 연계돼 음란물 홍보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접근이 차단된 이 카페는 상업음란물 사이트를 홍보하기 위해 다수의 음란물을 게재해 온 것으로 나타나 그동안 반복적으로 TV팟에 음란물을 공급하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또 심야시간대 TV팟의 최신동영상 초기화면에는 상위 목록의 절반 가량이 비키니 수영복, 지하철 노출, 여성연예인 노출 등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을 담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얼마전 같은 내용으로 물의를 빚었던 야후코리아의 경우 동영상UCC코너인 야미를 폐쇄하는 조치까지 단행한 반면 다음은 안이한 대응으로 사실상 음란물 노출을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례는 그동안 다음이 200명의 모니터 인원이 24시간 모니터체제를 실시하고 있다는 설명을 무색하게 한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다음은 슬로건을 `우리들의 UCC세상, 다음'이라고 정하고 메인화면에 TV팟 동영상 순위와 바로가기 버튼을 배치하는 등 UCC서비스를 차세대 동력으로 내걸고 있지만 UCC정화노력은 허술해 다른 동영상UCC업계에까지 부정적인 인식을 안겨주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다음 관계자는 "TV팟의 메인화면은 사전검열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TV팟 하위화면에 카페 동영상 등이 자동으로 게재되고 있는데 사후모니터로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670만개에 달하는 다음카페는 음란물 배포처로 일부 활용되고 있지만 다음은 게시동영상을 UCC코너에 자동 노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영 기자 thedope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