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굴지의 게임업체 넥슨이 '전동기 및 발전기 제조업' 업종으로 등록돼 있다.

언뜻 납득이 안 되는 황당한 이야기지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상의 `어이없는' 오류로 인해 이 같은 오해가 빚어지고 있다.

11일 현재 전자공시시스템에 접속해 `회사명찾기' 메뉴에서 `넥슨'을 검색하면 뜨는 두 가지 기업개황정보 중 하나에는 업종명이 게임업이 아니라 `전동기 및 발전기 제조업'으로 등록돼 있다.

회사명은 모두 `주식회사 넥슨'으로, 영문명마저 `nexon corporation'과 `Nexon Corporation.'으로 철자가 완전히 같아 얼핏 보면 넥슨이 게임업 외에 새로운 사업을 등록한 것으로 착각할 정도다.

그러나 회사 주소와 대표명, 전화번호 등을 꼼꼼히 살펴보면 이들 두 곳은 완전히 별개의 업체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사실을 일일이 파악하고 확인할 수 있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수의 이용자들이 각각의 회사에 대해 `엉뚱한' 정보를 접해 잘못된 판단을 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문제는 이 같은 오해가 빚어진 것이 단순히 업체의 이름이 같다는 `우연'이 아니라 전자공시시스템상의 `오류' 때문이라는 점.

실제로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게임업체 넥슨의 표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나 제조업체인 넥슨의 경우 애초부터 `Nexon'이 아니라 `Nexen'을 공식 영문명칭으로 사용하고 있어, 전자공시시스템이 잘못된 기업정보를 소개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업체로부터 등록을 받을 때 영문명칭의 경우 업체측이 직접 제출한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며 이에 대해 일일이 확인하지는 않는다"며 "잘못된 사실에 대해 업체측이 정정을 요청할 경우 수정이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제조업체 넥슨의 관계자는 이에 대해 "20년 넘게 사용한 회사 공식명칭을 잘못 적어냈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