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란 바티아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의회에서 비준받으려면 쇠고기 시장을 완전 개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개성공단 제품은 현재로선 한·미 FTA 적용을 받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바티아 부대표는 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이 쇠고기 시장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의회에서 한·미 FTA를 비준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분명히 한국 측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도 국제적인 기준을 존중하겠다고 시사한 만큼 한국이 국제수역사무국(OIE) 기준과 권고사항을 존중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바티아 부대표는 이어 "이번 협정의 원산지 규정에 따르면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은 한·미 FTA의 적용을 받지 않게 돼 있다"면서 개성공단 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할 때 한국산으로 원산지를 인정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

그는 "이번 FTA에는 개성공단을 개별적으로 언급한 게 없다"며 "우리가 한 일은 한국의 역외가공지역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한 것뿐"이라고 밝혔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