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文基 <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

'기술의 미래는 상상 그 너머의 세계에 존재한다'는 명언은 미래의 과학기술을 요약한 톱브랜드(Top Brand) 문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40년간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은 눈부신 발전을 해 인류의 복지 향상과 국가 경제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 10년 전,5년 전 상상에만 그쳤던 꿈의 세상들이 오늘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실현돼 가고 있다. 또한 오늘 상상한 미래의 모습이 1년 후 우리의 삶속에 다가올 것이다. 이는 과학기술 육성에 대한 각 국의 경쟁적인 연구개발(R&D) 투자정책 때문이다.

참여정부는 국가경쟁력 제고(提高)를 위한 선제적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면서 R&D 투자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9조7000여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이는 세계 최고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는 글로벌 경쟁체제에서 1등 브랜드화의 절박성으로 인해 시장경제의 투자원리를 원용(援用)한 것이다. 과학기술뿐만 아니라 교육이나 문화 역시 그러하다. 아무리 좋은 물건이나 기술도 소비자와 시장에서 외면받으면 존재할 수 없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과학기술부는 과학기술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계 최고 브랜드 만들기 프로젝트(Top Brand Project)'를 추진하고 있다.

'톱브랜드 프로젝트'는 이공계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연구역량을 집중해 정보기술(IT),생명기술(BT),나노기술(NT) 및 융합기술분야와 관리·지원 제도분야 등에서 각각 세계수준의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육성하기 위해 탄생한 정책이다.

이공계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고객 중심의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사회 경제적 기여에 대한 제고는 물론 국가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정책목표에 부응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를 위해 현재 33개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71개 과제가 선정돼 추진 중이며,금년에 2538억원을 투입하고 2016년까지 총 3조7000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는 톱브랜드 프로젝트로 '차세대 IMT-Advanced System''개인형 3D TV 기술''유비쿼터스 라이프케어' 등 3개 미래 유망 기술을 선정해 의욕적으로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차세대 IMT-Advanced System'은 이동통신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서 지속적인 위치를 확보하려는 제2의 CDMA 기술로 4세대 이동통신기술 선점을 위한 핵심이다. '개인형 3D TV 기술'은 2010년까지 평균 31%씩 성장하는 3D 시장 선점을 위한 것으로 차세대 성장동력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비쿼터스 라이프케어' 기술은 고령화 사회의 건강문제와 미래사회의 환경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핵심으로 IT를 기반으로 건강 및 의료를 책임질 기술이다. ETRI는 이 기술들을 그동안 축적된 기술과 우수 인력,연구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세계 최고 기술이 될 수 있도록 연구에 매진(邁進)하고 있다. 톱 브랜드로 선정된 3개의 기술은 CDMA,와이브로,지상파 DMB 기술에 이어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연구 역량을 집중해 개발해야 한다.

'톱브랜드 프로젝트'는 기술발전 잠재력과 제도발전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커 반드시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의 과학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선진 기술개발 환경 조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신산업 창출은 물론 차세대 먹거리가 될 수 있음을 확신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또한 개발된 기술의 빠른 상용화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전략과 투자배려가 있을 때 개발되는 연구성과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조속히 자리잡아 나갈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선진국 수준의 과학기술 강국이 돼 과학기술의 르네상스 시대를 앞당길 수 있도록 과학기술계 각자가 역할과 임무를 다 해야 할 때다.

인류의 진정한 행복은 건강한 삶속에서 다양한 문화 욕구를 충족하는 것이며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소통이 가능한 생활을 의미한다. 이런 사회를 앞당기기 위해 과학기술의 뒷받침이 절실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