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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당동 '한화 꿈에 그린' 수요자 성황

충남 천안 아파트 분양시장에 올 상반기에만 1만 가구가 넘는 분양물량이 쏟아지며 '봄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천안시의 분양가 규제 여파로 신규공급이 중단됐다가 최근 한 시행업체가 천안시와의 분양가 관련 소송에서 승소한 것이 '활기'의 원인이 됐다.

(주)드리미(대표 최달식)는 지난해 6월 천안시에 분양가를 평당 877만원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시가 655만원으로 상한선을 정하고 승인을 내주지 않자 분양가 자율화 원칙에 위배 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에서는 "지방자치단체가 민간아파트 분양가를 임의로 제한한 것은 부당하다"며 1심과 2심 모두 (주)드리미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지난달 23일 천안시로부터 평당 863만원에 분양가를 최종 승인 받았다.

최 대표는 "토지 매입과 금융비용 등을 따졌을 때 천안시의 분양 상한가는 너무 낮은 수준"이라며 "이는 결국 주택 품질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번 소송으로 시와 마찰을 빚긴 했지만,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향후 지자체와 상생하는 풍토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드리미는 지난달 23일 천안시 불당동 '한화 꿈에 그린'의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이 지역 아파트 신규분양에 물꼬를 텄다.

모델하우스는 오픈 이후 3일간 1만700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갈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지난달 28일 시작한 인터넷 청약 접수는 30일 마감됐다.

한화 꿈에 그린은 천안의 '강남'으로 불리는 불당동 중심가에 세워지는데다 38~48평형대의 중ㆍ대형 규모라는 점에서 수요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주)드리미는 아파트 분양이 마무리 되는대로 천안시 청당동에 도시개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주택경영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지만, 위기는 기회라는 신념으로 임직원이 뜻을 모아 사업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주택시행에 한정하지 않고 공장 펜션 등 다각적인 부동산개발 사업을 꾸준히 전개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