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어닝시즌이 다가오면서 증권사들이 주요 시가총액 상위업체들의 실적 추정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등 대형 IT(정보기술)주의 경우 추정치가 당초 예상보다 낮아진데 비해 포스코 등 철강주는 상향 조정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과 함께 실적개선이 추세적으로 이어지는 종목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포스코 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김장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1분기 D램가격이 예상보다 많이 하락한 데다 LCD 출하도 부진했다"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당초 전망했던 1조5300억원보다 적은 1조3820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께나 바닥을 찍을 것이란 예상이다.

반면 포스코에 대해서는 삼성 우리투자 굿모닝신한증권 등이 잇따라 이익전망치를 높였다. 삼성증권 김경중 연구원은 "1분기에 1조16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며 "철강가격 인상으로 2분기 이후에도 이익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에 대해 우리투자증권 박영주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은 629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6.6% 감소하겠지만 그동안 메모리 가격 급락을 감안하면 견조한 추세"라고 평가하고 월별로는 4월에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목표주가로 5만원을 제시했다. 한화증권은 LG전자가 2분기 바닥을 찍을 것으로 보여 저점 매수전략을 취해야 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키움증권 이정 연구원은 LG필립스LCD에 대해 "하반기 LCD TV 호황이 예상되며 7세대 라인 완전 가동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이 밖에 강원랜드 유한양행 LG생활건강 등에 대해서도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한편 최근 중소형주의 강세가 이어지며 저평가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증권 강문성 연구원은 "작년 실적 발표가 마무리됨에 따라 주가수익비율(PER)이 5배 미만인 종목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영풍정밀 한신공영 서원 울트라건설 세아홀딩스 영풍 세보엠이씨 비앤지스틸 한일건설 세원물산 등을 추천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