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충돌 우려…시청ㆍ세종로ㆍ종로일대 정체 예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마감 시한을 목전에 둔 30일 오후 반(反)FTA진영이 전국 동시다발 집회를 계획하고 있어 경찰과의 충돌이 우려된다.

또 서울 도심에서는 `등록금 인하'를 요구하는 대학생 3천여명이 서울역에서 집회를 개최한 뒤 2개 차로를 이용해 청계광장까지 행진, FTA반대 시위대와 합쳐질 경우 극심한 교통혼잡이 예상된다.

한미 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서울지역은 경찰이 집회 신고를 수용하지 않기 때문에 기자회견과 촛불 문화제 방식을 선택했다"며 "오전에는 도심 곳곳에서 선전전을, 오후 4시 청와대 앞 기자회견, 오후 7시 시청 앞 광장 촛불문화제를 열겠다"고 밝혔다.

범국본은 "지방에서도 오후 4시부터 한미FTA 졸속 타결을 막기 위한 기자회견이나 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범국본이 세종로 등에서 불법 집회를 하거나 도로를 기습 점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과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등으로 구성된 `전국대학생 교육대책위원회'는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무분별한 등록금 인상문제 해결을 위한 2차 공동행동' 집회를 연뒤 청계광장까지 행진하고 오후 7시 FTA반대 촛불집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교대위는 "등록금 연간 1천만원 시대를 맞아 전국 300만 대학생과 이들의 부모가 고통을 겪고 있지만 정부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오늘 집회를 통해 부당한 교육 실태를 낱낱이 알리고 문제 해결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반FTA 및 등록금 집회와 관련, 전ㆍ의경 110개 중대 1만명을 서울 도심 곳곳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으며 교통경찰 220여명과 순찰차 등 40여대를 동원해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힘을 쏟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도심권 불법집회로 시청과 세종로, 종로 주변 도로의 교통 정체가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행진로 주변 도로와 도심권 도로 이용을 자제하고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