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해외파 우선지명 마감시한(30일)을 하루 앞두고 미국프로야구 탬파베이 데블레이스 소속의 마이너리거 최희섭(28)을 낙점했다.

KIA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왼손 거포가 필요하고 최희섭이 국내 무대에서 적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김병현(30.콜로라도 로키스) 대신 최희섭을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최희섭은 연고 구단인 KIA의 지명을 받음에 따라 올 시즌을 포함해 계약만 하면 언제든지 국내 무대에서 뛸 수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999년 이후 미국프로야구 진출자 중 5년이 지난 선수에 한 해 올 시즌 국내 연고 구단이 지명하면 계약 후 뛸 수 있도록 허용했다.

최희섭은 지난 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한국 대표로 4강 진출을 이끌어 병역 문제를 해결한 상태.
지난 2002년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입문한 최희섭은 플로리다 말린스(2004년)와 LA 다저스(2005년), 2006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주전 경쟁을 뚫지 못해 지난 시즌 후 탬파베이와 2년 간 총 195만달러의 스플릿계약(메이저리그 잔류와 마이너리그 강등시 조건이 다른 계약)을 했다.

최희섭은 그러나 올 해 초청선수 자격으로 참가한 스프링캠프에서 타이 위긴턴 등과 경쟁에서 밀려 지난 23일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았다.

최희섭은 KIA 우선 지명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앞서 `메이저리거가 되지 못하면 한국과 일본을 포함해 가장 잘 뛸 수 있는 다른 곳을 찾아보겠다"고 밝혀 국내 복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희섭을 우선 지명한 KIA의 정재공 단장은 "구단 스카우트들이 김병현과 최희섭을 둘 다 만났는데 김병현은 올 가망이 없어 조금 더 가능성이 높은 최희섭을 선택했다.

최희섭이 메이저리그 도전과 국내 복귀를 놓고 결정하지 못한 것 같다.

지명했으니 다시 만나 차분하게 이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희섭은 다저스 소속이던 지난 2005년 6월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3연전 때 무려 6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는 괴력을 뽐내 그 해 올스타전에 한국 대표로 홈런더비에 출전했다.

또 WBC 미국과 2라운드 때 3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7경기에서 1홈런 등 타율 0.182(22타수 4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