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총학도 가세..외대 학생회장 "필요 못 느껴"

연세대 총학생회가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과 같은 외부단체에 가입하려면 학생들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총학 회칙 개정안을 발의해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다른 대학에서도 유사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경희대 총학생회는 26일 "전대협 시절에 만들어져 지금까지 큰 변화없이 이어져 오고 있는 총학생회칙을 전면 개정할 필요성을 느껴 4월 중 학생총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학생회가 준비하고 있는 회칙 개정안에는 ▲한총련을 포함한 외부단체와의 연대활동 방식 ▲총여학생회의 위상 ▲전체학생대표자회의(모든 과ㆍ학부의 학년 대표까지 참여하는 대표기구) 존속 여부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김병민 총학생회장은 "총학생회의 이름으로 연대활동을 하게 되면 본인의 의사에 상관없이 가입된 학우들이 비민주적이라고 느낄 수 있다"며 "아직 개정안이 나오지 않았지만 연대활동 자체가 불가능해지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비운동권 계열 총학생회 중에서도 일부는 한총련이 전국 단위의 유일한 총학생회간 연합체로서 기능을 상실한 상황에서 굳이 탈퇴 문제를 논점화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외대 문월호 총학생회장은 "연대에서 학칙 개정문제가 불거져 다른 곳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며 "한총련 계열이 학내에서 별다른 활동을 못 하고 있는 상황에서 학칙개정은 물론 탈퇴선언을 할 필요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지난 21일자로 총학생회장이 교외단체에 대해 가입, 지지ㆍ연대선언, 공조ㆍ유치활동을 하려면 해당 사안에 관한 집행부 회의록을 확대운영위원회에 제출해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도록 규정하도록 하는 내용의 회칙 개정안을 공고했으며 다음달 30일부터 5월4일 사이 학생 총투표에 부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setuz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