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2인자로 밀어낸 새 '골프여왕'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시즌 첫 우승컵을 들어올려 상금왕 2연패를 향해 시동을 걸었다.

역전 우승을 기대했던 장정(27.기업은행)은 오초아와 대결에서 완패, 공동 3위에 그쳤다.

오초아는 26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슈퍼스티션마운틴의 슈퍼스티션마운틴 골프장(파72.6천629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때려 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정상에 올랐다.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의 맹추격을 2타차로 따돌린 오초아는 이로써 올들어 네 번째 대회만에 처음 우승컵을 안았다.

오초아는 앞선 3개 대회에서 두 차례 '톱 10'에 들었을 뿐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 못해 애를 태웠으나 우승상금 22만5천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상금랭킹 1위(30만9천 달러)로 올라섰다.

특히 작년 상금왕과 다승왕을 차지하면서도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어 아쉬움을 남겼던 오초아는 29일 개막될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 제패 전망을 환하게 밝혔다.

페테르센, 장정에 4타나 앞선 채 최종 라운드에서 나선 오초아는 퍼팅이 뜻대로 안돼 고전했다.

반면 불붙은 퍼터를 앞세운 페테르센은 7번홀까지 무려 5개의 버디를 담아 오초아를 1타차로 젖히고 단독 선두로 올라서기도 했다.

그러나 오초아는 15번홀(파4) 버디로 페테르센을 따라 붙은 뒤 17번홀(파3)에서 3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면서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1타차 선두로 나선 오초아는 18번홀(파5)에서 우승을 자축하는 버디를 성공시켜 경기장을 가득 메운 모교 애리조나대학 동문들과 멕시코 교민 응원단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다.

오초아는 "2년 전에 이곳에서 대역전패를 당한 것은 이미 잊어 버렸다"면서 "역전당했지만 다시 기회가 올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인내한 결과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6언더파 66타를 친 페테르센은 후반 들어 1개의 버디를 보태는데 그쳐 생애 첫 우승의 기회를 살려내지 못했다.

오초아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장정은 이븐파 72타를 쳐 오초아에 8타나 뒤진 공동 3위(10언더파 278타)에 그쳤다.

하지만 앞선 세 차례 대회에서 한번도 20위 이내에도 들지 못했던 장정으로서는 굵직굵직한 대회가 줄을 잇는 4, 5월을 앞두고 상승세를 탈 계기를 만든 것이 수확이었다.

이지영(22.하이마트)은 5언더파 67타를 뿜어내는 선전 끝에 7위(8언더파 280타)에 올라 시즌 두 번째 '톱10'에 입상했고 1오버파 73타를 친 안시현(23)은 공동 8위(7언더파 281타)를 차지했다.

소렌스탐(스웨덴)은 1타 밖에 줄이지 못해 안시현과 함께 공동 8위에 머물러 통산 70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