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액 속의 특정 단백질 수치를 검사하면 1차적으로 유방암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학 치과대학의 세바스티안 페이지 박사와 찰스 스트렉퍼스 박사는 미 치과학회에서 발행하는 '일반 치과학(General Dentistry)' 3-4월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유방암과 관련이 있는 특정단백질의 수치를 측정하면 유방암의 1차 검사가 가능하며 여기서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면 종양이 발생한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유방 X선 검사나 기타 조영검사를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사이언스 데일리가 21일 보도했다.

사람들이 병원보다는 아무래도 치과를 찾는 빈도가 많고 또 치과에서는 구강청소 과정에서 으레 타액을 기계로 빨아내는 만큼 타액채취에 의한 예비 유방암 검사는 치과의사에게 맡겨도 좋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페이지 박사와 스트렉퍼스 박사는 유방암 관련 소단백질은 종양세포를 자극하는 표피성장인자(EGF)의 경로와 관련된 단백질이 포함될 수 있다고 밝히고 한 연구보고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의 타액에서는 표피성장인자 수치가 높게 나타난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erb, CA15-3 같은 다른 단백질 수치를 검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이 두 단백질은 원래 종양의 예후를 나타내는 단백질이지만 유방암 환자의 경우 타액검사에서 일반여성에 비해 이 두 단백질 수치가 45-50%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식품의약국(FDA)은 이러한 타액검사에 의한 유방암 진단법을 아직 승인하지 않고 있지만 이 검사법이 승인을 받으면 치과의사와 일반의사가 유방암 진단에 서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연구팀은 암 검사는 대부분의 경우 혈액, 소변 또는 실제 조직 테스트를 통해 종양을 나타내는 표지(marker)를 찾는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타액검사는 가장 간단하고 안전하고 비용이 들지 않는 검사법이라고 강조했다.

유방암 조기진단에 사용할 수 있도록 FDA로부터 승인을 받은 종양표지는 아직까지 하나도 없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모든 유방암 표지는 종양의 예후를 평가하고 치료효과를 관찰하기 위한 것이며 종양의 존재를 조기경보 해 주는 것은 아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