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명 빈곤층도 거대시장 … 年5조弗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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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억명 年5조$ 거대시장…성장기회 주목
'연 5조달러 규모의 저소득층 시장을 잡아라.'
국제금융공사(IFC)는 19일 전 세계 40억명에 달하는 빈곤층(연소득 3000달러 미만)이 연 5조달러대의 소비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려면 이 시장도 공략해야 한다고 밝혔다.
IFC는 '다음 40억명(Next 4 Billion):피라미드 하층의 경제규모와 사업 전략'이란 보고서를 통해 "기업들은 지금까지 연 3000~2만달러 소득을 올리는 중산층 14억명을 주로 공략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며 "미래 성장을 위해선 40억명의 경제 피라미드 하층(BOP;Base of the Economic Pyramid)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왜 BOP인가
전 세계 인구의 72%를 차지하는 BOP 40억명의 연소득(실질구매력 기준)을 모두 합하면 5조달러로 중산층 소비시장 규모(12조5000억달러)의 40%에 해당한다.
이는 경제대국 일본의 국내총생산(GDP)보다 1조달러 이상 큰 규모다.
특히 아시아 지역 저소득층 시장 규모는 3조4700억달러에 달한다.
저소득층은 기존 제품 가격이 너무 높아 적정한 품질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금융이나 의료 혜택을 아예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들의 소비 욕구는 커지고 있다.
일례로 멕시코의 경우 소득이 증가하면서 BOP의 음식 및 주거비 관련 지출은 그대로이거나 감소했지만 통신,교통 관련 지출은 커졌다.
적절한 서비스만 제공되면 얼마든지 거대 소비시장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고 있는 셈이다.
◆경제논리로 접근해야
지금까지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빈곤층에 대해 원조와 같은 시혜적 조치를 취해왔다.
하지만 IFC는 시장 논리로 BOP에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쟁에 기반한 효율성 제고를 통해 빈곤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원가를 낮추면서 혁신적 서비스를 제공하면 BOP 시장 규모는 급증할 수 있다.
개발도상국의 이동전화 가입자가 2000~2005년 5배나 늘어난 14억명에 달한 게 대표적 사례다.
남부 아프리카 15개국에서 이동전화 사업을 하는 셀텔처럼 소득 수준에 맞는 사업 모델을 개발하면 기업도 급성장할 수 있다.
정보통신뿐만 아니라 식품,보건,교통,건설,에너지,금융 분야에서도 가능성은 열려 있다.
◆현지화와 협력이 성공 열쇠
BOP를 대상으로 한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저소득층의 특성에 맞는 고유한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기존 제품을 개선하는 것만으론 이 시장을 장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금융업에서 소액 대출이나 저비용 송금,에너지 분야에서 소규모 발전사업처럼 새 상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해당 지역 판매망을 적극 활용하는 등 현지화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선불이나 할부 등 다양한 구매 지원 시스템도 갖춰야 하며 정부나 시민단체 등과의 협력도 강화해야 한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
국제금융공사(IFC)는 19일 전 세계 40억명에 달하는 빈곤층(연소득 3000달러 미만)이 연 5조달러대의 소비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려면 이 시장도 공략해야 한다고 밝혔다.
IFC는 '다음 40억명(Next 4 Billion):피라미드 하층의 경제규모와 사업 전략'이란 보고서를 통해 "기업들은 지금까지 연 3000~2만달러 소득을 올리는 중산층 14억명을 주로 공략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며 "미래 성장을 위해선 40억명의 경제 피라미드 하층(BOP;Base of the Economic Pyramid)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왜 BOP인가
전 세계 인구의 72%를 차지하는 BOP 40억명의 연소득(실질구매력 기준)을 모두 합하면 5조달러로 중산층 소비시장 규모(12조5000억달러)의 40%에 해당한다.
이는 경제대국 일본의 국내총생산(GDP)보다 1조달러 이상 큰 규모다.
특히 아시아 지역 저소득층 시장 규모는 3조4700억달러에 달한다.
저소득층은 기존 제품 가격이 너무 높아 적정한 품질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금융이나 의료 혜택을 아예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들의 소비 욕구는 커지고 있다.
일례로 멕시코의 경우 소득이 증가하면서 BOP의 음식 및 주거비 관련 지출은 그대로이거나 감소했지만 통신,교통 관련 지출은 커졌다.
적절한 서비스만 제공되면 얼마든지 거대 소비시장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고 있는 셈이다.
◆경제논리로 접근해야
지금까지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빈곤층에 대해 원조와 같은 시혜적 조치를 취해왔다.
하지만 IFC는 시장 논리로 BOP에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쟁에 기반한 효율성 제고를 통해 빈곤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원가를 낮추면서 혁신적 서비스를 제공하면 BOP 시장 규모는 급증할 수 있다.
개발도상국의 이동전화 가입자가 2000~2005년 5배나 늘어난 14억명에 달한 게 대표적 사례다.
남부 아프리카 15개국에서 이동전화 사업을 하는 셀텔처럼 소득 수준에 맞는 사업 모델을 개발하면 기업도 급성장할 수 있다.
정보통신뿐만 아니라 식품,보건,교통,건설,에너지,금융 분야에서도 가능성은 열려 있다.
◆현지화와 협력이 성공 열쇠
BOP를 대상으로 한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저소득층의 특성에 맞는 고유한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기존 제품을 개선하는 것만으론 이 시장을 장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금융업에서 소액 대출이나 저비용 송금,에너지 분야에서 소규모 발전사업처럼 새 상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해당 지역 판매망을 적극 활용하는 등 현지화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선불이나 할부 등 다양한 구매 지원 시스템도 갖춰야 하며 정부나 시민단체 등과의 협력도 강화해야 한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