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회장의 전경련 회장 선출로 효성그룹의 3세 경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조 회장이 그동안 직접 챙겨오던 그룹 경영을 현준,현문,현상 삼형제와 전문경영인인 이상운 부회장에게 일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올해 초 이상운 사장과 삼형제를 각각 부회장,사장,부사장,전무로 승진시켜 3세 경영의 틀을 구축했다.

올해 72세인 자신은 경영 일선에서 손을 떼고 대외활동에만 전념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됐다.

이와 관련,강신호 전경련 회장도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조 회장이 지난달 27일 전형위원회에서 '그룹 경영은 아들들에게 맡기고 저는 전경련을 잘 이끌어 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 회장의 세 아들은 이미 경영 수업을 마치고 지난해부터 각각 무역,중공업,전략 부문을 맡아 경영 능력을 발휘해왔다.

장남인 조현준 사장은 무역PG장으로서 지난해 외형을 50% 이상 성장시켰다.

전력PU장을 맡은 조현문 부사장도 중공업 부문의 장기 비전을 수립하고,중국 남통우방변압기사를 인수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중공업 부문은 섬유사업을 대체할 그룹의 신성장 동력이다.

막내인 조현상 전무는 지난해 미국 굿이어와 32억달러 규모의 타이어코드 장기 공급 계약을 주도했다.

재계 관계자는 "효성그룹 3세들은 이미 활발하게 그룹 경영에 참여해 왔지만 조 회장의 전경련 회장 선출로 활동 보폭이 훨씬 넓어질 것"이라며 "이상운 부회장의 그룹 총괄 역할에도 무게가 실릴 것"으로 내다봤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