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규모 영국 3위 은행인 바클레이즈가 네덜란드 최대 은행인 ABN암로에 인수·합병(M&A)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세계 3위 은행이 탄생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영국의 BBC는 18일 선데이타임스 선데이텔레그래프 등 현지 언론을 인용,"바클레이즈와 ABN암로가 합병할 경우 자산 규모가 800억파운드(1550억달러)가 되면서 씨티 HSBC에 이은 세계 3대 은행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클레이즈와 6~7개 유럽계 은행들은 올초 ABN암로에 비공식적으로 인수 제안을 했으며 이 중 바클레이즈는 지난달 예비 협상을 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데이텔레그래프는 "ABN암로가 경영이 악화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매각 또는 분할 압력을 받아왔다"며 "바클레이즈가 ABN암로에 '백기사'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ABN암로에 투자한 헤지펀드 TCI와 토스카펀드 등은 ABN암로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분할하도록 압력을 가해왔다.

하지만 일부에선 바클레이즈에 의한 비공식 제의가 초기 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에 앞으로 합병이 성사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특히 바클레이즈와 ABN암로가 지리적으로 시장이 겹치기 때문에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이탈리아 캐피탈리아 및 스페인 최대 상업은행인 산탄데르 등도 ABN암로를 전부 혹은 부분적으로 인수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합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