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노키아와 2위업체인 모토로라가 불참한 독일 하노버의 정보ㆍIT전시회인 `세빗(CeBIT) 2007'은 공식 개막 첫날인 15일(현지시간)부터 삼성전자의 울트라 에디션 휴대전화 시리즈가 독보적으로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 슬림을 기본 개념으로 한 3세대(G)ㆍ멀티미디어폰 위주의 제품을 전시했으며 특히 LCD 화면을 제품 양쪽에 배치하고 뒤쪽에 2.4인치 대형 LCD를 장착한 울트라 모바일TV폰(제품명 SGH-510)은 좌판 부문을 접어 TV처럼 거치할 수 있도록 설계돼 차별화된 기술을 구현했다.

올 4월말에 정식 출시될 예정인 이 제품은 지난해 홍콩 ITU(국제전기통신연합) 전시회때부터 통신사업자들의 관심을 모아온 휴대전화로 고화질의 동영상을 구현하고 이를 시청하기에 가장 편리한 형태라고 삼성전자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한 캐나다의 블랙베리처럼 와이파이(Wi-Fi)와 HSDPA(고속데이터패킷접속) 양 통신방식을 이용해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쿼티 좌판을 장착한 울트라 메시징폰(제품명 SGH-i600)도 전세계적인 스마트폰 소형화 및 대중화의 기류를 반영한 제품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번 세빗 전시회에 출품된 제품들은 대체로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3GSMA 전시회때 나왔던 것들과 큰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반면 일반 IT분야에서는 이번 전시회에서 괄목할 만한 제품들이 많이 소개됐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2세대 울트라 모바일PC 공개행사에는 300여명의 외신기자들이 모여 큰 관심을 피력했다.

삼성전자의 2세대 UMPC는 지난해 처음나온 1세대 UMPC에 비해 성능과 휴대성을 더욱 강화하면서도 가격은 대폭 내려 향후 시장 확대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국내 중소업체인 ㈜화이델SNT는 자동차용 PC를 출품해 기존의 GPS(위성측위시스템), 멀티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윈도 XP 기능을 구현하는 것은 물론 HSDPA기능을 이용한 인터넷과 화상통화 기술을 선보였다.

한편 미국의 인텔은 이번 전시회에서 앞으로 `와이맥스 인사이드'라는 개념으로 자사의 센트리노 성공 스토리를 재연할 것이라고 선언했고 이에 따라 와이맥스라는 무선인터넷 기술이 향후 유선 또는 이동전화 서비스를 대체할 것인지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아울러 유ㆍ무선 컨버전스(융합)를 상징하는 인터넷전화(VoIP), IPTV 등과 관련된 기술들도 이번 전시회의 중요한 트랜드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하노버연합뉴스) 류현성 기자 rhe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