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경찰서는 15일 영화와 상품권 사업 등에 투자하면 단시간 내 큰 이익금을 보장해주겠다며 투자자들로부터 205억원을 받아낸 혐의(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이웃사랑 상품권' 판매사 `인포스타21' 최모(52) 대표이사를 구속하고 임직원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 대표 등은 서울 서초동에 교육장을 갖춘 사무실을 마련해 놓고 작년 6월부터 지난 1월까지 영화배우 신현준이 출연한 영화 `태양 속으로'에 투자했으며 상품권을 발행ㆍ유통하고 있는 자신의 회사에 투자하면 4개월마다 130-140%의 배당을 해 주겠다고 약속한뒤 이를 믿은 투자자 1천여명으로부터 205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 회사의 주력사업 격인 `이웃사랑 상품권'은 시장에서 신인도를 얻지 못한채 상품권 전문 매매점에서 취급되지 않는 등 현재까지 별다른 이윤을 창출하지 못해 일부 회원들이 받은 배당금은 하위 회원들이 낸 회비로 충당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최 대표 등이 신현준의 출연작에 투자했다며 사무실 곳곳에 붙여놓았던 영화 `태양 속으로'의 포스터는 1997년 개봉됐다 흥행 실패로 조기 종영된 신현준 주연 영화 `K.K.훼미리 리스트'의 포스터를 제목만 바꿔 만들어진 것이다.

신현준의 소속사는 지난 2월3일 "인포스타21이 신현준의 초상권을 도용해 홍보 수단으로 삼고 있다"며 "초상권을 가진 배우와 상의 없이 포스터를 변형해 영화가 새롭게 만들어진 것처럼 현혹시키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었다.

당시 최 대표는 `거짓 영화 포스터 논란'과 관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투자계약을 맺은 감독에게서 건네받은 포스터를 사무실에 걸었던 것일 뿐 포스터가 그렇게 제작된 줄 사전에 몰랐다"고 주장했었다.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setuz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