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생한 악재에도 주가가 뚜렷한 이유 없이 급등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는 코스닥 기업들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브프라임 파장으로 국내증시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이는 정상적인 매수세 유입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14일 코스닥시장에서 전날 경영진을 횡령ㆍ배임 혐의로 고발한 이나이더스[058550]는 이틀째 상한가까지 오른 375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191만9천여주에 달했다.

지난 6일 자본잠식에 따른 거래소의 투자유의 처분을 받은 튜브픽쳐스도 사흘 조정 이후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52만9천여주.

지난해까지 2사업연도 연속 자기자본 50%를 초과하는 경상손실 발생으로 증권선물거래소로부터 12일 투자유의 처분을 받은 씨오텍의 경우 전날 상한가에 이어 이날에도 장중 10%까지 오르며 이상급등세에 동참했으나 다시 상승세가 꺾이면서 0.5%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 기업들은 안정적 경영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데다가 향후 구체적인 경영개선 방안 등도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서 일반투자자들은 투자참여에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증시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저가 부실주들의 싼 가격에 관심을 갖는 매수세가 일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러나 부실종목의 경우 향후 경영정상화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렵고 자칫 잘못하면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가급적 투자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나이더스는 지능형교통시스템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였으나 현재 관련 사업을 중단한 채 신규 경영진 선임과 더불어 새로운 사업구상을 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

이나이더스 관계자는 "아직 구체화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또 튜브픽쳐스는 지난달 유상증자가 무산된 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대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씨오텍은 지난 9일, 3자 배정 유상증자에 매일유업 김정완 대표이사가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가 다시 이를 번복하는 등 섣부른 증자 공시를 통해 시장의 눈총을 사기도 했다.

씨오텍의 고승수 대표이사는 "이미 감자를 거쳐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했고 부채도 10억원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1.4분기 이후 LCD조립 부문에서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으므로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