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 단말기 시장의 절대강자는 누구?’
한국의 휴대폰 사용 인구는 엄청나다. 1월 말 현재 13세 이상 학생 및 성인의 휴대폰 보급률은 88.3%. 중학교 이상 연령의 남녀 인구 10명 중 9명이 휴대폰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다. 국내 휴대폰 시장은 기술적인 진입 장벽으로 노키아, 소니에릭슨 등 일부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은 참여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모토로라가 이동통신업체인 SKT를 통해 이미 제한적으로 진출해 있으며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휴대폰 업체들도 더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Prosumer는 한국갤럽과 공동으로 휴대폰 단말기 브랜드의 시장점유율과 소비자 만족도, 각 브랜드의 성장 잠재력 등을 알아봤다.

[ 한국갤럽·Prosumer 공동 조사 ]

스카이, 고객만족도 1위 ‘눈길’

현재 브랜드별 국내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의 ‘애니콜’이 51.4%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의 ‘싸이언’은 22.7%의 점유율을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 ‘팬택&큐리텔’이 6.4%를 기록했으며 KTF에버(6.3%), 스카이(5.1%), 모토로라(5%), VK모바일(0.6%) 등은 10% 미만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하지만 앞으로 이 같은 구도는 다소 달라질 전망이다. 현재 제품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만족도 면에서 시장점유율 5위인 스카이에 75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줬기 때문이다. 애니콜도 74.2점을 획득해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에 싸이언의 만족도는 61.5점으로 모토로라(66.7점), KTF에버(63.6점)에 이어 5위에 그쳤다. 팬택&큐리텔도 55.6점으로 6위에 머물러 향후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휴대폰을 구입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고객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애니콜과 스카이 사용자 중 다른 브랜드로 변경하겠다는 고객은 각각 17.4%와 30%에 불과했으나 싸이언은 54.7%에 달해 모토로라(49.6%)보다 높 았다. KTF에버(56.5%), 팬택&큐리텔(65%), VK모바일(79.3%) 등은 다른 제품으로 변경하고 싶은 고객이 현 사용자의 절반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브랜드 충성도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했다. 애니콜의 경우 로열티가 높은 고객이 전체 보유자의 32.6%에 달해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스카이도 29.1%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으며 모토로라도 17.9%로 3위를 기록했다. 반면에 싸이언은 8.8%에 그친 것을 비롯해 KTF에버(8.4%), 팬택&큐리텔(7.1%) 등도 충성도가 높은 고객이 10%를 밑도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갤럽은 △소비자 만족도 △브랜드 변경 가능성 등의 변수를 고려할 때 미래 경쟁력이 가장 높은 브랜드로 애니콜을 꼽았다. 한국갤럽이 개발한 갤럽 브랜드 소비자선호지수(G-CBPI)에 따르면, 애니콜은 가장 높은 점수인 61.3을 땄다.
G-CBP는 현재 사용하거나 향후 구입 예정인 소비자들 중 특정 브랜드를 사고 싶은 소비자 비율에 사고 싶지 않은 비율을 뺀 수치다. 61.3이란 수치는 전체 응답자가 1000명이라고 가정할 경우 이를테면 애니콜에 대한 구매 의향 의사를 밝힌 응답자가 713명, 비구매 의사를 밝힌 응답자가 100명이 될수있다. 비구매 의사를 밝힌 응답자가 한명도 없다고 가정한다면 구매 의사 응답자가 613명에 달하는 것으로 애니콜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다른 브랜드에 비해 압도적이라는 의미다.
스카이도 12.7점을 기록해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모토로라(-3.4), 싸이언(-4.9), KTF에버(-9.9), 팬택&큐리텔(-16.4) 등은 마이너스 수치를 나타내 앞으로의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교체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2007년 상반기 내 사용인구는 38만~39만 명(보급률 기준 1% 포인트) 가량 증가할 것”이라며 “애니콜의 지속적인 강세와 스카이의 약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팬택&큐리텔은 현재 휴대폰 사용자 및 잠재 사용자의 태도에 변화를 주지 못할 경우 장기적으로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있다”며 “싸이언도 현재의 시장 점유율에 비해 이용 만족도나 소비자의 충성도가 낮아 낮은 만족도에 대한 원인 진단과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한 마케팅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만 13세 이상 학생 및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인터넷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뤄졌다. 표본 크기는 웹조사 2504명, 전화조사 1244명 등 모두 3748명이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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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은 이번 조사를 위해 ‘갤럽소비자 브랜드선호지수(GCB-PI)’와 ‘갤럽플로팅모델(GFM)’이라는 지표를 개발했다. 이들 지표는 브랜드 만족도 등을 통한 기존 조사에 비해 변경 의향, 구입 및 비구입 의향 등 종합적인 정보를 반영해 브랜드의 경쟁력과 이에 걸맞은 관리 방안을 제공한다.

G-CBPI

현재의 브랜드 위치를 점검하고 미래의 성과를 예측하는 지표. 이 지표는 특정 브랜드에 대한 미래 선호율식(가장 구입희망하는 소비자 비율-가장 구입하고 싶지 않은 소비자 비율)에서 도출된다. 모든 응답자가 한 브랜드에 대해서만 ‘구매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할 경우 최대치 ‘100’이 나오며 반대로 모두 ‘구매하고 싶지 않다’고 할 경우 최저치 ‘-100’이 나온다.‘+’ 수치가 클수록 앞으로 소비자들이 그 브랜드를 살 가능성이 높고, ‘-’ 수치가 크면 살 가능성이 낮다는 뜻. 이 수치는 미래 시장점유율과 상관관계가 0.970으로 브랜드의 향후 성장력을 점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GFM

해당 브랜드의 고객을 ‘충성도가 높은 고객(True Loyal)’과 ‘유혹에 빠지기 쉬운 고객(Vulnerable)’, ‘위험성이 큰 고객(High-risk)’으로 세분화시키는 모델. 충성도가 높은 고객은 사용하는 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해당 브랜드를 중요시(관여도)하는 소비자로, 다른 브랜드로 바꿀 의향이 낮다고 파악되는 그룹이다. 반면에 위험성이 큰 고객은 만족도와 관여도 모두 낮아 경쟁 브랜드로 곧 전환이 예상되는 그룹이다. 유혹에 넘어가기 쉬운 고객은 만족도와 관여도가 중간 정도로 각사의 마케팅 활동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유동층. 이 모델을 통해 각 계층별 브랜드 전략을 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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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점유율 및 전망

상반기 점유율 애니콜 8.3%?, 스카이 6.8% ?
2007년 1월 현재 국내 휴대폰 단말기 시장은 삼성애니콜이 단연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점유율을 순위별로 살펴보면 삼성애니콜(51.4%), LG싸이언(22.7%), 팬택&큐리텔(6.4%), KTF에버(6.3%), 스카이(5.1%), 모토로라(5.0%), VK모바일(0.6%)순이었다. 전체 이용고객 두 명 중 한 명은 삼성애니콜을 사용할 만큼 삼성애니콜은 단말기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2007년 상반기 중 이 시장점유율에는 어떤 변화가 올까? 한국갤럽의 상반기 브랜드별 시장점유율 추정 조사에 따르면, 애니콜의 시장 점유율은 현재보다 8.3% 포인트 증가한 59.7%에 달하는 반면에 점유율 2위인 싸이언은 거꾸로 8.9%가 감소해 1, 2위 업체간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위 5개사 가운데 가장 주목을 끄는 브랜드는 스카이로, 현재 5.1%의 점유율이 상반기 내에 무려 6.8% 포인트 증가한 11.9%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애니콜, 싸이언에 이어 3위에 달하는 수치로 특히 2위 싸이언과의 격차가 불과 2% 포인트 내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모토로라도 현재보다 2.5% 포인트 상승해 시장 점유율 4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팬택&큐리텔과 에버는 3.7%, 3.2% 포인트 각각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갤럽 관계자는 “애니콜, 스카이, 모토로라는 브랜드 전환 고객과 신규 유입 고객의 획득으로 점유율 상승이 기대되는 반면에 싸이언, 팬택&큐리텔, KTF에버는 브랜드 전환 고객이 늘어나는 데다 신규 유입 고객 획득에도 고전이 예상돼 단기적으로는 시장 영향력이 상대적인 후퇴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 13세 이상의 휴대폰 단말기 보급률은 2007년 1월 현재 88.3%에 달했다. 만 13세 이상 국내 거주 한국인 3875만 명(2005년 인구통계) 중에서 3422만 명이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연령별로 볼 때 휴대폰 보급률이 가장 높은 계층은 20대로 98.3%에 달했다. 그 다음 연령대로는 40대(95.2%), 30대(94.4%)로 나타나 주요 경제활동 연령대에서 휴대폰 보급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연령대의 휴대폰 보급률은 이미 포화상태에 달해 있는 셈이다.
90%에 육박하는 휴대폰 단말기 보급률은 한국이 정보통신 강국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지표인 동시에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했음도 알려주고 있다. 한국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2007년 상반기 중 단말기 보급률은 88.3%에서 1% 상승한 89.3%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인구수로 환산할 경우 38만~39만 명으로 결국 국내 휴대폰 단말기 시장은 교체 구입 고객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50대 이상(79.9%)과 10대(61.0%)는 상대적으로 낮은 보급률을 보였는데, 그 중 10대는 2007년 상반기 중 휴대폰 보급률이 8.2% 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전체 1% 포인트 성장이 예상되는 휴대폰 단말기 시장에서 ‘블루오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녀의 휴대폰 보급률은 약 2% 포인트 차이(남자 89.4%, 여자 87.2%)로 큰 차이가 없었다. 더욱이 이 격차는 여성 사용자의 증가로 2007년 상반기 내에 1% 포인트 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오성택 기자 ost@prosume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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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구입시 고려사항

카메라, MP3, DMB 순으로 기능 따져

'무선을 이용해 통화를 할 수 있는 전화기?’휴대폰이 시장에 본격 등장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 이 같은 정의는 더 이상 휴대폰을 가리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 사용자에게 ‘휴대폰이 본인에게 어떤 존재 또는 물건인가’ 질문한 결과, 응답자의 69.2%가 단순 통화목적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25.6%는 휴대폰을 ‘소중한 친구 같은 존재’로 인식하고 있었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휴대폰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멀티통신 기능을 탑재한 컨버전스 상품화되면서 이 같은 추세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을 ‘소중한 친구 같은 존재’로 생각하는 경향은 연령이 낮을수록 커서 10대의 경우 52.1%가 휴대폰을 친구처럼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자보다 여자가 휴대폰 단말기를 소중하게 인식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 브랜드가 무엇인지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는 것. 전체 스카이 사용자의 46.2%는 소유하고 있는 휴대폰을 ‘친구’처럼 인식하고 있었다. 이는 애니콜 사용자 응답률(23.6%)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갤럽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은 사용하는 연령층이 다르다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고 밝혔으나 역시 스카이는 골수 팬을 갖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가격, 디자인, 제조사 모두 중시

휴대폰 단말기 구입 시 소비자들은 가격, 디자인, 제조회사를 비슷한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하며, 여러 요인을 복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회사 입장에서 보면 세 가지 요인 모두가 중요한 경쟁 요소인 셈이다.
실제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 단말기 브랜드에 따라서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에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이 나름대로 제조회사별로 장단점을 유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애니콜 사용자는 상대적으로 ‘제조회사 이미지’와 ‘제품 AS’, 싸이언과 KTF에버 사용자는 ‘가격’, 스카이와 모토로라 사용자는 ‘디자인’을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사 응답자 중 남자는 ‘가격’과 ‘제조회사 이미지’를 더 중요하게 고려하고, 여자는 ‘디자인’과 ‘기능의 다양성’을 남자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낮을수록 ‘디자인’과 ‘기능의 다양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연령이 높을수록 ‘조작 편리성’과 ‘제조회사 이미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휴대폰 구입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제품 기능은 ‘카메라’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 다음은 ‘MP3 플레이 기능’, ’DMB 수신 기능’의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현재 사용 중인 휴대폰 단말기 중 ‘카메라 기능’이 있는 제품은 87.8%, ‘MP3 플레이 기능’이 있는 제품은 59.0%인 것으로 나타나 이 두 가지 기능은 이제 휴대폰 단말기의 기본 기능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적을수록 ‘카메라’와 ‘MP3 플레이 기능’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남자와 여자 모두 ‘카메라 기능’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가운데 여자가 남자보다 ‘카메라 기능’과 ‘MP3 플레이 기능’을 더 중요하게 고려했다. 남자는 ‘DMB 수신 기능’을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현재 사용 중인 휴대폰 단말기 중 ‘DMB수신 기능’이 있는 제품은 8.0% 보급된 것으로 나타나 대중적인 기능으로 자리잡기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선호하는 단말기를 이용하지 못하면 이통사 변경’ 45%

단말기 제조회사와 이동통신사의 제휴 관계상 구입하고 싶은 휴대폰 단말기를 현재 이용하고 있는 이통사에서 선택할 수 없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소비자의 55.0%는 ‘다른 휴대폰 단말기를 선택’하고, 45.0%는 ‘서비스회사를 변경해서라도 원하는 휴대폰 단말기를 구입’하겠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 LGT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선호하는 휴대폰 단말기를 선택하기 위해 이통사를 변경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휴대폰 사용자의 69.4%가 현재 사용중인 휴대폰 단말기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 만족도는 사용 중인 단말기 브랜드별로 큰 차이를 보여, 애니콜과 스카이 사용자의 경우 80.5%, 80.6%가 각각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팬택&큐리탤과 VK모바일 사용자의 경우는 46.3%, 31.0%만 각각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애니콜과 스카이 사용자의 경우, 젊은 층인 10대와 20대의 만족도가 다른 연령층보다 높게 나타나 향후에도 브랜드 경쟁력이 강화 또는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앞으로 새로운 브랜드로 변경하고 싶다는 응답은 현재 애니콜 사용자가 다른 브랜드로 변경하겠다는 비율이 17.4%로 가장 낮았고, 그 다음은 스카이(30.0%)의 순이었다. 반면에 법정관리 중인 VK모바일의 경우, 현재 이용자의 79.3%가 다른 브랜드로 변경할 의향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도 고전이 예상됐다.

ost@prosume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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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만족도

애니콜 사용자 80.5% “잔고장 없고 튼튼해 만족”

해를 거듭할수록 휴대폰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는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싸이언의 경우 2005년 58.3%이던 만족도가 2006년 68.2%로 9.9% 포인트 올라간 것을 비롯해 애니콜, 팬택&큐리텔, KTF에버, 모토로라 등 대부분의 휴대폰이 사용자의 만족도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전체 휴대폰 사용자 중 69.4%가 사용 중인 휴대폰에 대해 만족감을 표명했다.
하지만 브랜드별 만족도는 큰 차이를 보였다. 낮게는 30%대에서 높게는 80%대까지 50% 포인트 가량의 차이를 나타낸 것. 애니콜과 스카이는 전체 사용자 중 80.5%와 80.6%가 각각 만족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서 모토로라는 사용자의 61.8%가 만족감을 보였으며 KTF에버와 싸이언은 각각 58.4%와 55.1%가 만족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팬택&큐리텔과 VK모바일 사용자의 경우 46.3%와 31%만 각각 만족해 사용자 절반 이상이 제품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브랜드 만족도는 100점 만점으로 환산했을 때 스카이가 75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애니콜(74.2점), 모토로라(66.7점), KTF에버(63.6점), 싸이언(61.5점), 팬택&큐리텔(55.6점), VK모바일(46.6점) 등의 순이었다.
소비자들이 휴대폰을 사용할 때 만족도를 좌우하는 요인으로 꼽은 것은, △잔고장 여부 △견고함 △디자인 △기능의 편리함과 다양함 △모델의 노후화 △카메라 화질 △통화 품질 등이었다. 애니콜은 잔고장이 없고 튼튼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싸이언은 디자인은 좋은 반면에 견고함이 떨어지고 고장이 많다는 의견이 많았다. 팬택&큐리텔도 디자인에선 점수를 받았으나 잔고장이 결함으로 지적됐다. KTF에버는 다양한 기능이 장점으로 꼽힌 반면에 통화품질이 떨어진다는 대답이 있었다. 스카이는 디자인에서, 모토로라는 견고함과 디자인에서 긍정적인 의견이 있었다.
한국 갤럽은 휴대폰 전체 이용자의 35.3%가 사용 중인 휴대폰 브랜드를 다른 브랜드로 변경할 의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령대로는 애니콜은 연령대가 낮을 수록 변경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싸이언은 여성 및 30대 미만 고객이 상대적으로 변경의사가 많았다. 팬택&큐리텔은 10대와 30대 층에, KTF에버는 여성 및 10대 고객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카이는 남성 고객이, 모토로라는 여성 고객이 불만을 갖고 있어 대조를 드러냈다.

lim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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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별 고객 전략

팬택·KTF에버, 10~20대 공략 절실

한국갤럽은 만족도, 브랜드 변경의향 등을 고려해 성장 잠재력(G-CBPI)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애니콜(61.3)을 꼽았다. 다음으로 스카이(12.7), 모토로라(-3.4), 싸이언(-4.9), KTF에버(-9.9), 팬택&큐리텔(-16.4) 등의 순이었다.
그렇다면 각 기업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강점을 더욱 강화하고 각 브랜드별로 고객 특성을 파악해 이에 걸맞은 마케팅 전략을 짜는 게 관건이다.
각 브랜드별 고객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한국갤럽이 개발한 갤럽플로팅모델에 따르면, 국내 휴대폰 단말기 시장은 특정 브랜드에 대해 ‘충성도가 높은(True Loyal)’ 고객은 전체 휴대폰 보유자의 22.5%이며 ‘위험성이 큰(High-risk)’ 고객은 12.8%로 나타났다. 또한 유동층이라고 할 수 있는 ‘유혹에 넘어가기 쉬운(Vulnerable)’ 고객의 비율은 64.7%였다.
이 같은 결과는 국내 시장이 전반적으로 유동층의 비중이 커 각 제조회사의 노력에 따라 시장변화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 고객을 유지하면서도 경쟁사 고객을 자사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노력 여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국내 휴대폰 단말기 시장이 신규 고객보다는 기존 휴대폰을 교체하려 하는 고객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며 “따라서 각 휴대폰 제조사는 이용 고객의 만족도를 제고하는 노력과 함께 시장 내의 부정적인 입소문을 최소화하는 한편 긍정적인 입소문을 활성화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브랜드별 고객 충성도가 가장 우수한 브랜드는 애니콜로 나타났다. 애니콜은 ‘충성도가 높은’ 고객은 전체 고객의 32.6%, ‘위험성이 큰’ 고객은 5.8%를 기록했다. 스카이는 충성도 높은 고객이 29.1%, 위험성이 큰 고객이 7.6%를 각각 기록해 2위에 올랐다. 싸이언은 충성도가 높은 고객이 8.8%에 불과해 17.9%를 확보한 모토로라에도 밀렸다. 팬택&큐리텔, KTF에버는 각각 위험성이 큰 고객이 27.9%와 23.4%를 각각 나타내 향후 이탈 고객이 많을 것으로 예견됐다.
브랜드별로 충성도가 높은 고객의 특성도 차이가 컸다. 애니콜에는 월평균 소득 600만원 이상 및 20대 고객들이 절대적 신뢰를 보내고 있었다. 싸이언은 20대와 SKT 가입자 고객이 강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팬택&큐리텔은 2005년 휴대폰을 구매한 고객과 40대 고객이, KTF에버는 50대 고객이 단골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측은 “애니콜과 싸이언의 경우 고가폰의 부담 때문인지 구매력이 떨어지는 10대, 전업주부 등의 고객에게서 취약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팬택&큐리텔과 KTF에버는 미래 잠재 고객인 10~20대 고객에 대한 공략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lim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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