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중소제조업 경기가 반짝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1월에 있던 설 연휴가 올해 2월로 밀리면서 나타난 현상이어서 추세로 해석하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기업은행 기은경제연구소는 7일 '중소제조업 동향' 보고서에서 1월 중소제조업 생산지수가 108.5를 나타내 작년동기(104.1) 대비 4.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월비 상승률 기준으로 2004년 8월의 5.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년동월비 중소제조업지수는 9월 3.9%를 기록한 이후 10월 -1.9, 11월 0.4, 12월 0.6% 등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지수로만 보자면 지난해 4.4분기 이후 점차 심화되던 중소제조업 경기의 침체 현상이 상당 부분 호전될 기미를 보인 것이다.

중소제조업 생산지수는 표본 대상 중소기업의 생산량을 업종별 가중치를 반영해 수치화한 것으로 2000년을 100으로 기준점을 잡는다.

중소제조업 생산지수는 전월 대비보다 계절적 특성이 반영되는 전년동기 대비 수치를 의미 있게 보지만 올해의 경우 설 연휴가 2월로 이전된 데 따른 착시효과 때문에 1월 지수가 반짝 호전된 것으로 분석된다.

기은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은 설 연휴 때 5~7일 가량 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설 연휴가 몇 월에 있느냐에 따라 해당 월의 생산량이 크게 움직인다"며 "올 1월에 생산량이 늘어나 지수가 큰 폭 상승한 것도 기조적인 전환으로 해석하기는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월 중소제조업의 평균 가동률은 70.6%로 전월보다 다소 낮아졌고 자금사정이 곤란하다는 기업도 37.0%로 소폭 늘어났다.

중소제조업 종사자수도 전월에 비해 다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소는 종업원 수 5~300명의 중소 제조업체 가운데 업종 및 종업원 수를 감안 해 선정한 3천70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매월 1일부터 15일까지 방문 설문조사를 통해 데이터를 산출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spee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