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이 중국 하이난도에 7만여평 규모의 워터파크를 개발하는 등 중국 부동산개발 사업에 진출한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6일 "중국 부동산 개발사업 진출을 앞두고 신한은행과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금융 지원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며 "1차 사업으로 하이난도에 워터파크를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하이난도와 산둥성 등지에 부동산을 보유한 중국의 유력 부동산그룹과 합작파트너 형태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형석 애경 부회장은 작년 11월 그룹 인사에서 총괄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모친인 장영신 회장이 화학에 중점을 두고 그룹을 키워온 데 비해 유통과 부동산 개발사업에도 비중을 두겠다고 강조해왔다. 최근 삼성물산 유통사업 부문(삼성플라자)을 인수,유통 부문 덩치를 불린데 이어 중국을 통해 부동산 개발사업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셈이다.

이번 사업을 총괄할 사업주체는 삼성플라자를 인수한 ARD홀딩스가 맡는다. ADR홀딩스는 채 부회장이 1999년 신규사업과 임대사업,부동산 개발을 위해 세운 회사다. ADR홀딩스는 올 연말이나 내년 중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어 상장을 통해 추가 자금을 확보하게 되면 부동산 개발사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세부적인 부동산개발사업은 애경그룹이,직접적이고 전문적인 부동산 개발을 위해서는 2004년 7월 설립된 AK네트워크가 맡기로 했다.

ADR홀딩스와 AK네트워크는 대구 대한방직 부지 2만평에 4700가구의 대규모 아파트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수원민자역사 개발경험을 바탕으로 평택민자역사 개발도 추진 중이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