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중 수출실적이 264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1.3%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마디로 호조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지난 1월 해외여행 경비 급증 등으로 경상수지(經常收支)가 5개월 만에 적자를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그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결코 안심할 일만은 아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일 내놓은 '국내 산업의 경쟁력 현황과 과제'라는 보고서를 보면 수출산업 경쟁력은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경쟁국들에 비해 갈수록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선진국 시장에서 중국의 추격이 급격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 보고서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65%를 차지하는 대표산업군 9개를 대상으로 무역특화지수와 경쟁력지수를 산출해 비교한 결과를 종합한 것이다.

예컨대 일본시장에서의 경쟁력지수를 보면 9개 분석대상산업이 미국에는 모두 열위(劣位)에 있고,중국과도 비교우위는 2개 산업에 불과하고 나머지 7개 산업은 비교열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세계 1위로 돼있는 선박산업에서조차 중국이 수출특화산업으로 전환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한국에 대한 추격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난 것은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나마 다행은 중국시장에서 일본보다 비교우위에 있는 산업이 2001년에는 1개에 그쳤지만 2005년 2개로 늘어났다는 점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여전히 비교열위에 있음은 물론이다.

한마디로 주요 수출시장에서 미국이나 일본의 경쟁력을 따라잡지 못하고, 선진국시장에서는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지 못하는 상황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요약해 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분석과 지적이 처음 제기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경각심(警覺心)을 갖기는커녕 아직도 제대로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는 수출물량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데에도 상당한 원인이 있다. 근래 들어 수출채산성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수출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기본적으로는 환율,물가,그리고 임금의 안정과 협력적 노사관계의 정립 등이 절실하다. 그러나 부가가치가 높은 비교우위산업에 대해 선택과 집중의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것도 시급을 다투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