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고 최덕휴 화백(1922~1998년)의 작품전이 오는 5~29일 서울 회기동 경희대학교 미술관에서 열린다.

최씨는 서울 도심과 산,항구 등의 자연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서정적인 필치로 표현한 작가로 한국 근·현대 미술의 가교 역할을 했다.

유족들이 2001년부터 2006년까지 경희대 미술관에 기증한 작품을 모은 이번 전시에는 '향원정의 가을''도봉산 풍경' 등 1960~1990년대 유화 84점과 수채화 16점 등 100점이 소개된다.

그의 1970년 작 '향원정의 가을'은 서울 경복궁 향원정 주변의 정취를 포근한 정감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도시의 바쁜 일상을 단순하고 회화적으로 묘사한 '방콕''보스턴 풍경''파리의 거리''서울 시경' 등에서도 독특한 도심의 감흥을 느낄 수 있다.

충남 홍성에서 태어난 최씨는 일본 도쿄제국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광복군의 일원으로 항일전에 참가한 독립운동가이기도 하다.

그는 1966년 경희대에 미술과를 개설하는 데 앞장섰고 경희대 사범대학장 등을 역임했으며 1987년 정년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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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