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선물거래소의 기업공개에 따른 상장차익 공익기금 출연규모는 2천600억원 이내가 적정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거래소 상장추진위원회는 26일 오전 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자본시장발전재단(가칭)'설립을 위한 공청회를 열고 공익기금 출연 규모와 방법, 용도 등의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상장추진위원장인 박경서 고려대 교수는 "사회적 합의 도출이 가능한 자본시장 발전기금 출연규모는 2600억원 이내가 적정하며 IPO전후 3~4년간 증권 선물사 등 주주와 협의해 KRX가 단독으로 출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습니다. 박교수는 국내 상위 5개 증권사의 평균 주가이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의 평균값으로 거래소의 시장가치를 산출해 계산한 상장 초과이윤 1천920억원과 현재 거래소의 공익적 경비 지출의 80%를 상장 후 기금이 담당할 경우 필요한 700억원을 추가로 고려해 이같은 금액을 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출연방법에 대해서는 현금출연을 주로 하되 유동성을 고려해 일부 보유 자사주의 출연을 병행하고, 자본시장발전재단 설립은 7~9인의 이사회 아래 이사장과 감사 2인과 사무국을 두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이같은 상장추진위원회 방안에 대해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기금 규모와 용도 등에 대해 다른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경제개혁연대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과거 거래소가 자율규제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지 않은 데 따른 투자자 피해보상과 증권사들의 독점적 이익도 고려해 거래소 뿐 아니라 주주인 증권사들이 2천600억원 외에 추가 출연을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인호 부산경제살리기 시민연대 의장은 "거래소의 상장 차익이 상당할 것으 로 추정돼 출연 기금도 3천억원 이상은 돼야 하며 거래소 통합 당시 약속을 이행하는 측면에서 기금 대부분이 부산지역에 쓰여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반해 증권업계를 대표로 참석한 유정준 한양증권 사장은 "기금 출연 문제는 주주들의 재산권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충분한 공감과 동의를 얻어야 한다며 업계에서는 기금 규모가 2천억원을 넘어설 경우 주주인 증권사들의 동의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황선웅 중앙대 교수는 "상장 후 KRX의 주가는 적정수준이 11만7080원에서 최소 8만424원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수년 내 20만원에 육박할 수도 있어 5000억원 정도의 기금은 무리없이 출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기금 문제는 거래소와 주주가 자율권을 갖고 편안하 게 결정해야 하며 기금 출연보다 상장 이후 거래소가 공공성과 수익성의 조화를 어떻게 이뤄나가느냐 하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상장추진위원회는 이날 공청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반영해 거래소에 재단 설립 방안에 대한 최종 의견을 전달하게 되며 거래소는 이를 바탕으로 설립 방안을 확정해 올 상반기 상장과 재단설립 완료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