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등의 여유있는 베이비부머들이 본격적으로 은퇴하면서 호화 여객선으로 여행을 즐기는 크루즈 산업이 급팽창하고 있다.

미국의 월드디즈니와 로열 캐러비안 등 크루즈 대기업을 중심으로 2000년부터 2010년 사이에 약 100척의 신형 크루즈선이 취항할 전망이라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월드디즈니의 경우 2011~2012년 취항을 목표로 12만2000t 규모의 호화여객선 2척을 도입할 계획이다.

또 기존의 카리브해 외에 2주일 정도에 걸쳐 스페인이나 프랑스 이탈리아 등 지중해 각국을 도는 코스도 신설키로 했다.

파나마 운하를 경유해 미국 서해안을 도는 코스도 추가할 예정이다.

로열 캐러비안도 2008년 5월 세계 최대 규모의 크루즈선을 취항시킨다.

이 배는 스케이트장과 권투장,14명까지 숙박할 수 있는 스위트룸 등 가족 지향적 서비스 시설로 채우기로 했다.

미국 리전트 세븐시즈 크루즈는 2008년 1월 남극을 도는 코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처럼 세계 크루즈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주요 선진국의 베이비부머들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전후 베이비부머인 단카이(團塊) 세대가 올해부터 대거 퇴직하는 일본에선 금년부터 내년에 걸쳐 출발하는 세계 일주 크루즈 상품이 예약 시작 3개월 만에 거의 다 팔렸다.

이 상품의 가격은 최저 360만엔(약 2800만원)이다.

유럽 크루즈 카운슬에 따르면 1995년 100만명이었던 유럽의 크루즈여행 승객수는 2005년 330만명으로 늘었다.

2010년까지는 400만명에 달할 예상이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