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판매하는 '제주삼다수'는 국내 1위의 먹는 샘물 브랜드다.

1998년 3월 출시된 지 6개월 만에 먹는 샘물 페트병 부문에서 점유율 1위에 올랐고,지난해에는 800억원어치가 팔려 나가 페트병부문 시장 점유율을 40% 선으로 끌어올렸다.

500㎖짜리 소비자가격이 400~600원으로,경쟁사 제품보다 100원 정도 비싸지만 팔리는 데 장애가 되지 않는다.

제주삼다수가 먹는 샘물 시장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차별화한 제품력,강력한 영업력,체계적인 마케팅 전략 등이 시너지효과를 일으킨 결과다.

삼다수는 한라산 청정지역에 내리는 빗물이 화산현무암층을 통과하는 동안 각종 유익한 미네랄 성분이 용해되면서 만들어져 물맛이 아주 부드럽고 깨끗한 약알칼리수다.

국내에서 강수량이 가장 많아 풍부한 지하수 부존량을 자랑하는 제주도 한라산의 단일 수원(水源) 원수(原水)로 생산돼 언제 어디서나 한결 같은 물맛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먹는 샘물은 어느 지층에서 여과되느냐에 따라 수질과 물맛이 달라진다.

110여회의 화산 폭발로 태어난 제주도의 다공질 화산현무암층은 숯이나 활성탄 필터처럼 오염물질을 스스로 정화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삼다수는 수십 겹의 화산현무암 지층이 거르고 거른 화산암반수이기 때문에 수질이 매우 순수하고 깨끗하다는 얘기다.

삼다수는 판매 초기부터 제주도라는 청정 취수원과 화산암반수라는 수질의 우위점을 소비자에게 집중적으로 전파해 나갔다.

약발이 먹히면서 6개월 만에 1위 자리에 오른 것.

농심은 삼다수에 '좋은 물맛'이라는 컨셉트를 보탰다.

'건강'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물맛'까지 부각시켜 브랜드 파워를 높인 것.강력한 물류 네트워크도 삼다수가 히트상품으로 자리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농심은 기존 제품인 라면,스낵의 영업과 배송망을 활용,경쟁 업체와 달리 초기부터 원하는 곳에 원하는 양을 보낼 수 있었다.

농심은 향후 프랑스의 에비앙처럼 삼다수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울 야심찬 계획도 세웠다.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일본 후생성의 까다로운 수질 검사를 통과했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