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월 한 달간 전국 중·고교생 500명을 대상으로 '다가올 새 학년의 걱정거리가 무엇인가'란 설문조사를 벌인 적이 있다. 진로에 대한 고민이나 교우관계의 어려움 등을 제치고 '새 학년의 교과공부'를 꼽은 아이들이 전체의 48%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이번주에는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을 위한 새학년 적응법을 소개한다.


우선 중학교는 여러 측면에서 초등학교와 달라 적응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차이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수업시간이 40분에서 45분으로 늘어나고 과목 수도 10개에서 12~14개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과목별로 교사도 다르다. 전체적인 교과목 난이도가 초등학교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져 과목별 특성에 따른 학습방법도 요구된다.


뿐만 아니라 학생의 학습과제 수행 과정이나 결과를 평가하는 '수행평가'가 있어 신경이 쓰인다. 성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음악 체육 미술 등 예체능 과목의 실기시험뿐만 아니라 독후감 쓰기 및 글짓기,주제 토론과 같은 형태의 수행평가도 있다. 이 밖에도 수업 태도,수업 참여도라는 항목에 점수가 배당된다. 전반적으로 초등학교 시절 산만한 자세를 가졌던 학생이라면 5분 더 늘어난 수업시간에 진지하게 임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우선이다.


중학교 1학년이 공부의 맛을 보고 연습을 하는 시기라면 중2는 내신 성적이 고등학교 입시에 반영되는 시기다. 그만큼 공부에 대한 중압감이 커진다. 중3은 고등학교 입학을 위한 일종의 수험기간으로 학생들이 전 학년에서 어떤 성취도를 보여 왔느냐에 따라 각기 취해야 할 학습전략상 차이가 생긴다.


가령 성적이 60~70점대에 머무르며 고등학교 진학을 걱정해야 할 중하위권 학생이라면 교과서와 기본서를 토대로 한 번 본 책을 닳도록 반복해 복습하는 것이 유리하다. 일정 수준 이상의 상위권 학생으로 특수목적고등학교 진학을 원하거나 심화학습이 필요한 경우라면 자신의 학년을 뛰어넘는 수준의 교재로 학습적 흥미와 도전심을 고취시킬 필요가 있다.

도움말=에듀플렉스 고승재 대표 ask@eduplex.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