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 효과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강세를 나타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23.15포인트(0.18%) 상승한 12,765.01에 거래를 마감해 이틀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8.72포인트(0.35%) 오른 2,497.10을,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51포인트(0.10%) 오른 1,456.81을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24억3천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19억5천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1천908개 종목(56%)이 상승한 반면 1천343개 종목(40%)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1천518개 종목(48%), 하락 1천510개 종목(47%)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증시는 전날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버냉키 의장이 이날 하원 금융위원회에서는 다른 입장을 밝힐지에 관심을 기울였으나 인플레 억제를 위해 금리를 올릴 준비가 돼있고 금리는 양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 투자자들이 안도하면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미국의 지난 1월 산업생산이 0.5% 감소했다는 FRB의 발표와 2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8.3에서 0.6으로 크게 떨어졌다는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의 발표 등 제조업 경기가 예상보다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약화시켜 상승에 제한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 관계자들은 전날에는 버냉키 의장 발언의 효과로 증시가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이틀 연속 급등에 따른 경계심리 등이 시장에 압력이 되고 있다며 16일 발표될 생산자물가 지수 등 향후 발표될 인플레 지표들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날 75억달러의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고 발표한 캐터필러는 2.2% 상승했고 퀄컴은 오펜하이머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하면서 4.2% 올랐다.

항공사인 제트블루도 골드만삭스의 투자의견 상향조정으로 4.7% 상승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