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3일 북한이 핵을 폐기하더라도 현 단계에서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견해를 밝혔다.

S&P의 오가와 다키히라 애널리스트는 이날 연합인포맥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6자 회담 결과 북한이 핵 프로그램 폐기에 동의하더라도 현 단계에서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언급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 포기는 예상됐던 것"이라며 "북한 핵 관련 리스크에 대한 시각을 바꾸려면 '실질적인 진전'이 뒤따라야 한다"는 견해도 덧붙였다.

오가와는 이어 "한반도의 전반적인 상황이 지난 1994년으로 회귀한 정도"라고 규정하면서 "다만 북한의 핵 폐기에 관한 증거가 확보되면 등급을 변경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피치 역시 한국의 신용등급 조정 관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면서도 현재 상황을 평가해 볼 필요가 있다는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피치의 아이링 얌 아시아 국가신용등급 담당 이사는 "조만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혹은 등급전망 조정에 관한 회의를 가질 예정"이라며 "현재 상황을 평가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신용등급 혹은 등급전망을 상향조정할 수 있지만 조정한다면 등급 전망부터 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은 북한 핵폐기를 위한 초기단계 이행조치로 60일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허용과 `불능화조치'(disabling)를 수용할 경우, 연간 최대 중유 100만t으로 환산되는 에너지와 인도적 지원을 북한에 제공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