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주 매수 전략..믿어도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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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들이 좀처럼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IT주를 매수할 시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여전히 냉랭하다.
12일 오후 1시38분 현재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주가는 각각 57만원과 3만400원으로 2~3%의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장 중 한때 56만9000원까지 떨어지는 등 6개월여 만에 57만원을 하회하기도 했다.
LG필립스LCD가 외국인 매수를 배경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사흘째 매도 우위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팔자'는 전기전자 업종에 집중되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외국인들의 전기전자업종 순매도 규모는 1168억원. 유가증권시장에 대한 순매도 규모가 1436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기술주들만 줄기차게 팔아치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술업종 내 대표주인 반도체주들은 올해 제품가격 하락으로 가뜩이나 업황 전망이 우울한데다 지난 주말 뉴욕 시장에서 마이크론이 업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는 모습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의 마이크 새들러 판매부문 대표는 애널리스트 미팅에서 "공급과잉 상황에서 낸드 메모리의 생산능력을 확대한 것이 화근이었다"며 "1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30~40% 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D램과 낸드 플래시 가격이 각각 15%, 25% 가량 떨어진 바 있다.
당초 1분기 반도체 가격이 25% 정도 빠질 것으로 예상되긴 했지만 가격 하락 속도가 전망보다 빠르다는 점이 문제다.
이렇게 얼어붙은 분위기 속에서도 전문가들은 지금이 IT주 매수 시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동양종금증권 김승현 연구원은 "이익 모멘텀과 경기 사이클, 국내 증시의 업종별 비중 변화 등을 감안하면 IT 투자의 유효성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IT 업종의 이익 모멘텀이 1분기 플러스 전환에 성공한 후 2분기부터는 전체 증시의 모멘텀을 초과할 것이란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주요 제품 가격이 두드러지게 하락해 1분기 이익 모멘텀의 훼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비수기인 현 시점에서는 IT 산업 경기 전반의 조기 저점 가능성도 타진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LG필립스LCD 등의 주가가 삼성전자보다 먼저 반등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는 확실히 좋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 사이클과 국내 IT 출하-재고증가율 추이 역시 긍정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IT 업종 지수와 궤를 같이 하는 IT출하-재고증가율은 최근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주 삼성증권과 신영증권도 지금이 IT주 매수 시점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바닥권을 맴돌고 있다는 점은 IT주가 매수할만한 가격 수준까지 충분히 조정을 받았음을 의미하며, 업황도 2분기 바닥을 지나 하반기엔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신영증권은 에너지 가격과 원달러 환율의 안정이 이익 추정의 개선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정확한 반등 시점을 가늠하긴 어렵지만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라는 점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교보증권의 김영준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가격 전망은 지나치게 보수적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최근 반도체 가격 동향 등이 예상보다 빠르게 나빠지고 있어 업황과 애널리스트들의 시각간에 격차가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삼성전자나 하이닉스가 살 때가 된 것은 맞지만 업황 개선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
김 연구원은 "1분기말~2분기초 사이에 낸드 가격이 안정되고 D램 가격이 이를 따라오면 하반기엔 반도체 시장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은 추세나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을 먼저 확인하고 가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12일 오후 1시38분 현재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주가는 각각 57만원과 3만400원으로 2~3%의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장 중 한때 56만9000원까지 떨어지는 등 6개월여 만에 57만원을 하회하기도 했다.
LG필립스LCD가 외국인 매수를 배경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사흘째 매도 우위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팔자'는 전기전자 업종에 집중되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외국인들의 전기전자업종 순매도 규모는 1168억원. 유가증권시장에 대한 순매도 규모가 1436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기술주들만 줄기차게 팔아치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술업종 내 대표주인 반도체주들은 올해 제품가격 하락으로 가뜩이나 업황 전망이 우울한데다 지난 주말 뉴욕 시장에서 마이크론이 업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는 모습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의 마이크 새들러 판매부문 대표는 애널리스트 미팅에서 "공급과잉 상황에서 낸드 메모리의 생산능력을 확대한 것이 화근이었다"며 "1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30~40% 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D램과 낸드 플래시 가격이 각각 15%, 25% 가량 떨어진 바 있다.
당초 1분기 반도체 가격이 25% 정도 빠질 것으로 예상되긴 했지만 가격 하락 속도가 전망보다 빠르다는 점이 문제다.
이렇게 얼어붙은 분위기 속에서도 전문가들은 지금이 IT주 매수 시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동양종금증권 김승현 연구원은 "이익 모멘텀과 경기 사이클, 국내 증시의 업종별 비중 변화 등을 감안하면 IT 투자의 유효성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IT 업종의 이익 모멘텀이 1분기 플러스 전환에 성공한 후 2분기부터는 전체 증시의 모멘텀을 초과할 것이란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주요 제품 가격이 두드러지게 하락해 1분기 이익 모멘텀의 훼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비수기인 현 시점에서는 IT 산업 경기 전반의 조기 저점 가능성도 타진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LG필립스LCD 등의 주가가 삼성전자보다 먼저 반등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는 확실히 좋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 사이클과 국내 IT 출하-재고증가율 추이 역시 긍정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IT 업종 지수와 궤를 같이 하는 IT출하-재고증가율은 최근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주 삼성증권과 신영증권도 지금이 IT주 매수 시점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바닥권을 맴돌고 있다는 점은 IT주가 매수할만한 가격 수준까지 충분히 조정을 받았음을 의미하며, 업황도 2분기 바닥을 지나 하반기엔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신영증권은 에너지 가격과 원달러 환율의 안정이 이익 추정의 개선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정확한 반등 시점을 가늠하긴 어렵지만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라는 점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교보증권의 김영준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가격 전망은 지나치게 보수적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최근 반도체 가격 동향 등이 예상보다 빠르게 나빠지고 있어 업황과 애널리스트들의 시각간에 격차가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삼성전자나 하이닉스가 살 때가 된 것은 맞지만 업황 개선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
김 연구원은 "1분기말~2분기초 사이에 낸드 가격이 안정되고 D램 가격이 이를 따라오면 하반기엔 반도체 시장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은 추세나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을 먼저 확인하고 가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