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국내 중소기업에 잇달아 직접 투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로 사모펀드(PEF)를 통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투자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9일 PEF인 골드만삭스캐피털과 계열 펀드를 통해 단조업체인 평산에 624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평산 지분 17.8%를 갖는 2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골드만삭스가 국내 중소기업의 유상증자에 본격적으로 참여한 것은 2005년 중순 계열 펀드를 통해 유비스타에 90억원을 투자하면서부터다.

이후 한동안 증자 참여에 뜸했던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중반 대한통운 유상증자 참여를 계기로 다시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계열 투자회사를 통해 대한통운과 더베이직하우스 씨에스엠 미디어코프 등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나 2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말부터 중소기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달 초 이앤이시스템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250억원을 투자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에는 SSCP의 유상증자에 싱가포르투자청과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국내 한 증권사 IB업무 담당자는 "상장사들의 해외 기업설명회(IR) 기간 동안 블록 매입이나 증자 참여를 원하는 해외 사모펀드들의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대기업들은 외국계 IB의 투자 유치에 적극적이지 않아 중소기업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