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손해보험업종 대표주다. 지난해 손보업계가 전반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에 따라 고전한 가운데서도 삼성화재는 업종 대표주답게 손해율 관리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덕분에 주가도 승승장구다. 최근 대부분 손보주들이 주춤한 속에서도 삼성화재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장기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2005년 초 이후 주가그래프를 그려보면 그야말로 45도 각도로 오름세다.

올들어서도 시장 대비 단기 급등한 측면이 없지 않으나 증권사들의 호평은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적 호조세가 꾸준한데다 이익 전망도 밝기 때문이다. 3월결산 법인인 삼성화재는 2006회계연도 3분기(10∼12월)에 매출과 영업이익,순이익 모두 큰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매출은 1조844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8%,영업이익은 742억원으로 329.1% 급증했다. 수정순이익도 490억원으로 175.5% 늘어났다.

김현욱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및 수정순이익이 대폭 늘어난 것은 업계 전반적인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은 수준인 가운데서도 삼성화재의 손해율은 오히려 줄어들며 뛰어난 이익관리 능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3분기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5.8%로 전년 동기보다 8.5%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해 대체로 '장밋빛'이다. 구철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해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통해 손보업계 전체적으로 손해율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업종 대표주자인 삼성화재의 실적 호조세가 돋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도 "3분기 실적에서 증명되듯 성장성과 수익성 사이에서 혼란을 겪고 있는 2위권 보험사들과 달리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삼성화재의 실적 안정성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삼성화재를 보험주 '톱픽'(최고유망주)으로 꼽았다.

반면 일각에선 삼성화재의 경우 추가 보험료 인상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과 장기보험 신계약이 정체 수준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 모멘텀은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