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는 올 국내 기업이익 증가율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조만간 하향 조정될 것이라며 증시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고 밝혔다.

메릴린치 서울지점 이남우 전무는 26일 "올 증시는 지난해보다는 낫겠지만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10~15%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배당수익률 2%를 포함한 것으로 코스피지수로 환산하면 1550~1600 수준이다.

이 전무는 그 근거로 기업들의 실적 개선 속도가 약한 데다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 또한 둔화되고 있는 점을 들었다.

그는 또 "올 EPS(주당순이익) 증가율 컨센서스 20%는 지나치게 높은 것"이라며 "2006년 4분기 어닝시즌이 끝나고 나면 예상 EPS 증가율은 5~10%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전무는 이머징 마켓이나 선진국 증시와 비교한 한국 시장의 투자매력도 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머징 마켓과 비교하면 성장률이 크게 떨어지고 선진국 증시보다는 배당 성향이나 배당수익률이 지나치게 낮다"며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줄어들 수도 있겠지만한국 시장을 떠나는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아시아 증시의 대규모 기업공개(IPO)나 증자도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파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 인도 등 이머징 마켓이 급등 부담으로 올해 조정을 보인다면 국내 증시의 상대적인 매력이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날 메린린치 제스퍼 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가 2011년까지 연간 2%대의 양호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