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융계 인사의 최대 이슈인 우리금융 후임 회장 인선 작업이 시작되면서 물망에 오르는 인사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의 대주주인 재정경제부와 예보가 우리금융 회장과 우리은행장 직을 분리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도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에서는 회장과 행장이 분리될 경우 회장은 우리금융 지분 매각을 총괄하게 된다는 점에서 정부와 관계가 좋은 인물이나 관료 출신 인사가 맡고 은행장은 실무형으로 배치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 회장으로는 우선 지난 3년간 회장과 행장을 겸직하며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황영기 회장의 연임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비정규직을 독자적으로 정규직화하면서 여당인 열린우리당에서 호평받고 있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부가 우리금융 지분 78%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청와대나 정부 의중이 어떻게 작용할지가 가장 큰 변수다.

황 회장의 연임이 좌절될 경우 후보로는 강권석 기업은행장과 장병구 수협 신용대표,전광우 전 우리금융 부회장,정문수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이덕훈 금융통화위원,박병원 재경부 차관 등이 자천 타천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올 3월 임기가 끝나는 강 행장의 경우 관료 출신인 동시에 지난 3년간 기업은행을 이끌며 경영 능력도 인정받아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장 대표는 외환은행 출신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수협의 구조조정을 위해 투입해 경영 능력이 검증된 인물이란 점 때문에 거론되고 있다.

장 대표는 3년 전에도 우리금융 회장 후보로 최종 면접에 오른 바 있다.

이와 함께 전광우 전 부회장은 우리금융을 잘 아는 데다 3년 전에도 우리금융 회장 후보로 최종 면접에 올랐다는 점에서,이덕훈 금융통화위원은 우리은행장을 지내 자격을 갖췄다는 점에서,정문수 전 보좌관은 청와대에 근무하며 경제 정책을 조율한 이력을 바탕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대구상고 2년 후배이자 대통령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최명주 교보증권 사장,부산상고 출신의 김지완 현대증권 사장 등도 후보로 오르내린다.

특히 최 사장은 임기 만료 1년4개월을 남긴 25일 돌연 사임,후보 가능성이 증폭되고 있다.

또 재경부 사무관 출신으로 신한은행과 신한지주에서 잔뼈가 굵은 최영휘 전 신한지주 사장의 이름도 나온다.

실무형 행장 후보로는 이종휘 우리은행 수석부행장이 은행 내부의 두터운 신망을 바탕으로 내부 승진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는 가운데 우리은행 부행장을 지낸 바 있는 최병길 금호생명 대표 등도 이름이 나오고 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