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종합 2위 수성은 메달효자 빙상이 맡는다'

세계 최강의 전력의 한국 쇼트트랙과 아시아를 넘어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기 시작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제6회 창춘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단의 종합 2위 수성을 위한 선봉 역할을 맡는다.

빙상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스키 종목의 열세를 만회하면서 지난 5차례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따낸 총 36개의 금메달 중 6개(스키4, 스키점프1, 컬링1)를 뺀 30개를 책임져 '메달밭'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특히 제1회 삿포르 대회(1986년) 때 배기태가 스피드스케이트 남자 1,000m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이후 1990년 제2회 대회부터 쇼트트랙 대표팀이 맹활약하면서 그동안 빙상종목에서 배출한 3관왕만 3명(김기훈, 채지훈, 안현수.이상 쇼트트랙)에 이른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배기태(1990년)와 최재봉(1999년), 이규혁(2003년)이 2관왕에 올랐다.

이에 따라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이번 대회를 맞아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을 합쳐 8~10개의 금메달을 전망하고 있다.

▲쇼트트랙 '금메달 왕국'
남자 쇼트트랙에서는 '간판스타' 안현수(한국체대)의 2회 연속 3관왕 도전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03년 아오모리 대회 때 3관왕에 올랐던 안현수는 이번 창춘 대회를 맞아 전종목(500m, 1,000m, 1,500m, 계주)에 출전해 사상 첫 4관왕 탄생의 신화를 꿈꾼다.

또 특히 안현수와 이호석(경희대)을 제외한 송경택, 김현곤(이상 강릉시청), 김병준(광문고) 등 3명은 아직 군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금메달=병역 특례혜택'이라는 목표를 향해 남다른 각오로 나선다.

여자부에서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진선유(단국대 입학예정.광문고)와 변천사(한국체대)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진선유는 500m를 제외한 3종목에 나서고 변천사는 전종목에 출전할 예정이어서 한국 선수간 '금빛대결'이 예상된다.

또 전통적으로 취약한 500m에는 단거리 전문 전지수(한국체대)와 김민정(경희대)이 중국의 왕멍에게 도전장을 내밀게 된다.

한국체대 전명규 교수는 "남자의 경우 전종목 금메달도 기대할 만하다.

여자의 경우 500m와 계주에서 중국을 제치는 게 과제"라며 "최근 중국의 경우 왕멍이 대표팀을 이탈한 적이 있다는 소식도 들리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홈 텃세를 걱정하고 있는 한국으로선 호재인 셈이다.

▲빙속 이규혁, 연속 2관왕 도전
최근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스케이트 인생의 절정기를 맞고 있는 '맏형' 이규혁(서울시청)과 함께 동계 유니버시아드 500m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따낸 이강석(한국체대), 이상화(한국체대 입학예정.휘경여고)가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이규혁은 500m, 1,000m, 1,500m에 출전하고 이강석은 100m와 500m에 도전한다.

또 이상화는 100m, 500m, 1,000m 3종목에 나선다.

특히 이규혁은 지난 2003년 아오모리 대회 때 1,000m와 1,500m 석권했던 터라 2회 대회 연속 2관왕의 꿈을 키우고 있다.

또 취약종목인 장거리에서는 최근원(의정부시청)과 이주연(한국체대)이 각각 남자 5,000m와 여자 3,000m에서 메달권 진입을 노린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