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청국장인 '낫토'에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방송을 하면서 관련 데이터를 조작한 간사이TV는 23일 사장 등 임원 3명의 보수 삭감과 제작국장 등 3명을 해직하는 중징계 조치를 취했다.

방송사는 또 문제가 됐던 생활정보 프로를 폐지했다.

이 프로를 제작한 '일본텔레워크'도 사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간사이TV는 지난 7일 후지TV 계열의 전국 방송망을 통해 방영된 프로에서 낫토의 다이어트 효과를 증명하기 위해 동원했던 실험 참가자에 대한 중성 지방치 측정을 하지 않았으면서도 한 것처럼 꾸미는 등 관련 데이터를 조작한 것으로 밝혀져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또 프로가 방송된 뒤 전국의 슈퍼마켓 등에서 낫토가 날개돋친 듯이 팔리자 밀려드는 주문에 서둘러 증산 체제를 갖췄던 낫토 제조업자들도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문제의 프로는 미국내 다이어트 연구 등을 토대로 낫토에 함유된 이소플라본이 DHEA라는 호르몬을 증가시켜 다이어트에 효험이 있다는 내용으로, 체험 참가자 8명에게 낫토를 먹도록 해 중성지방 수치 등이 개선됐다는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시했다.

그러나 중성 지방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방송한 체험자 8명에 대해 실제로는 수치 측정이 실시되지 않았으며, 미국내 실험에서 체험자가 살이 빠졌음을 보여주는 비교 사진도 전혀 상관이 없는 사진을 사용한 것으로 들통났다.

(도쿄연합뉴스) 이홍기 특파원 l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