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이복동생이자 전 정보국장인 바르잔 이브라힘 알-티크리티와 아와드 알-반다르 전 혁명재판소장이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살해된 뒤 목까지 잘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요르단 암만에 근거지를 둔 후세인 대통령의 변호팀은 17일 각 매체에 보낸 성명을 통해 이라크 당국이 사형을 집행했다고 밝혔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두 사람은 후세인과 함께 1982년 두자일 마을 주민 148명에 대한 학살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이라크 법정에서 사형을 선고받아 지난 15일 교수형이 집행됐다고 이라크 당국이 밝힌 바 있다.

변호팀은 성명에서 "두 사람은 이라크 당국과 미국 주둔군간의 공모 아래 잔혹한 방법으로 살해됐다"면서 "특히 알-티크리티 정보국장의 목이 잘린 것은 교수형을 통해 죽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이라크 정부의 보호를 받는 범죄자에 의해 죽임을 당한 후 목까지 잘린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변호팀은 또 반기문(潘基文) 유엔 사무총장과 국제인권단체에도 이같이 청원하고, `진지하고 즉각적인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 이런 야만적이고 추악한 범죄를 자행한 범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 행정부가 이란 정부의 지원을 받는 메흐디 민병대와 바드르 여단 등 시아파 민병대의 통제 아래 있는 이라크 정부에 더 이상 이라크 전쟁포로를 넘기지 않도록 압력을 행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달 30일 후세인이 사형 직전에 시아파 사형집행인에게 조롱당하는 비디오가 일반에 유포되면서 후세인과 같은 수니파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니파 주축의 이라크 정부가 후세인 집권시절 바트당 당원에 대한 제재 완화계획을 확인했다고 이라크 고위 관리가 이날 밝혔다.

한 시아파 전직 관리는 "정부내 해당 위원회가 관련 초안 작성을 마치고 표결을 위해 의회로 보낸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후세인에 대한 사형집행이 이뤄진 지 한달도 안 돼 후세인 집권 당시의 수여했던 메달과 배지들이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 교외에 있는 박물관에 전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암만 dpaㆍ로이터=연합뉴스)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