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작전 중요성도 강조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15일 페르시아만에서 미군의 증강된 활동은 이란의 매우 부정적인 행위를 반격하기 위한 것이며 미군이 이라크에 지나치게 개입하고 있다는 이란의 믿음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은 이란과 외교적 대화를 나누기에 적합한 시기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게이츠 장관은 이날 브뤼셀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를 취임 후 첫 방문, 야프 드 후프 스헤페르 나토 사무총장 등과 회동한 후 기자회견에서 최근 미군의 걸프지역 군사력 증강움직임의 배경을 묻는 질문에 "미국은 수십년간 걸프지역 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조지 부시 미 행정부는 이라크 지상군 증파 계획과 연계해 걸프 지역에 항공모함과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이츠 장관은 "이란인들은 우리가 이라크에 묶여 있으며, 그래서 그들이 주도권을 쥐고 우리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압박할 위치에 있다고 분명히 믿고 있다"면서 "그들은 이라크에서 건설적인 어떤 일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이란인들이 많은 점에서 이처럼 매우 부정적인 방식으로 행동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그들이 건설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을 때 외교적 대화 등의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것이 나의 견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 프로그램 개발 외에도 이라크 저항세력에게 무기와 자금, 외국인 전사들을 공급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게이츠 장관은 아프가니스탄 작전에 대해서도 "아프간 성공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면서 나토 동맹국들에게 아프간 임무의 충실한 이행을 호소했다.

그는 "나토 회원국들이 서로 행한 약속을 이행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게이츠 장관이 이처럼 아프간 작전의 중요성을 언급함에 따라 미군의 이라크 지상군 2만1천500명 증파계획이 아프간 주둔 미군의 감축으로 이어질 것이란 나토측의 우려는 덜어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군은 아프간에 2만명의 군대를 배치하고 있다.

(브뤼셀연합뉴스) 이상인 특파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