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스승' 노민상 대한수영연맹 경영 총감독과 결별한 '마린보이' 박태환(18.경기고)이 3월 호주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를 대비해 개인훈련을 하겠다며 연맹에 신청서를 냈다.

박태환 아버지 박인호(56)씨는 9일 "개인훈련을 하려면 신청서를 내야하는 절차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오늘 연맹에 신청서를 내고 왔다"고 밝혔다.

수영연맹에 따르면 박태환을 포함해 지난 6일 발표된 2007년 경영 국가대표 19명은 오는 10일 오후 태릉선수촌에 소집돼 11일 오전부터 합숙 강화훈련을 해야 한다.

개인 코치의 지도를 받아 외부에서 훈련을 하는 경우에는 연맹에 신청서를 접수하고 연맹 산하 경영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전에 한규철(전남수영연맹), 정두희(전주시청) 등도 아무 문제없이 개인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박태환의 개인훈련 신청도 무리 없이 승인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일청 연맹 전무는 "개인훈련을 하겠다고 신청하는 경우 크게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대체로 승인을 해준다.

다만 연맹에서 대표 선수의 훈련 실시 여부를 점검해야 하기 때문에 한 달에 한 번씩 훈련 스케줄을 제출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일부터 박석기 전 경영 대표팀 감독과 강남구 대치동 집 인근 수영장(25m)에서 훈련을 해 온 박태환은 8일부터 잠실 실내수영장으로 장소를 옮겨 50m 정규코스에 적응하고 있다.

하지만 도하아시안게임에서 7개 종목에 출전하는 등 무리를 한 데다 대회 직후 훈련을 전혀 하지 않아 컨디션이 여전히 안 좋은 상태다.

아버지 박인호씨는 "50m 풀로 훈련 장소를 옮기면서 강도가 세졌는지 태환이가 힘들다는 말을 계속한다"며 "아직 입맛이 돌아오지 않아 잘 먹지도 않고 있어 얼굴이 홀쭉해졌다.

지금이 고비인데 열흘 정도만 지나면 근육이 붙고 컨디션도 제자리로 돌아올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