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캐나다 부모들 사이에 애디슨ㆍ페이튼 같은 복고풍의 우아한 이름짓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4일 캔웨스트 통신이 보도했다.

육아전문 웹사이트 베이비센터(www.babycenter.com)가 취합한 미국 부모 37만5천명의 자녀 이름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이 지어진 이름은 여자의 경우 에마ㆍ매디슨ㆍ애바ㆍ에밀리ㆍ이사벨라, 남자의 경우 에이든ㆍ제이콥ㆍ이선ㆍ라이언ㆍ매튜 등의 순이었다.

이같은 구식 감각의 이름짓기 추세는 캐나다도 마찬가지다.

육아잡지 투데이 페어런트가 실시한 조사 결과 2005년 태어난 캐나다 여자아기는 에마ㆍ에밀리ㆍ새라ㆍ매디슨ㆍ한나, 남자아기는 이선ㆍ매튜ㆍ조슈아ㆍ제이콥ㆍ니컬러스가 상위 1~5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여자이름으로 올리비아ㆍ케이틀린ㆍ애비게일ㆍ그레이스ㆍ헤일리ㆍ오브리ㆍ줄리아나, 남자이름으로 랜던ㆍ네이선ㆍ벤저민ㆍ오언ㆍ타일러ㆍ케이든ㆍ로건 같은 '고전적인' 이름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문화 변화를 연구해온 사회학자 스탠리 리버슨 하버드대 교수는 "세대가 지나면서 주류를 이루는 이름 스타일이 반복되곤 한다"며 "요즘 부모들이 구식 이름을 선호하는데는 실제로 그런 이름을 가진 사람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 한 요인"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1990년대 여자이름으로 크게 인기를 끈 '제니퍼'를 예로 들며 "친구와 친척 등 주변에 제니퍼란 이름을 가진 사람이 많아지면서 이름의 매력이 시들게 됐다"고 말했다.

요즘 유행하는 복고적 이름의 경우 이름 자체의 감각이 새로워진 것이지, 과거 그 이름을 가졌던 사람을 연상하는 것은 아니라고 리버슨 교수는 덧붙였다.

제이콥 등 성경책에서 따온 이름도 1900년대 루스, 40년대 주디스, 50년대 데버러 등 시대에 따라 인기있는 이름이 계속 바뀌고 있다.

(밴쿠버연합뉴스) 오룡 통신원 or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