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 속에 나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3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6.03포인트(0.99%) 내린 602.69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1월 효과' 등 연초 상승 기대감으로 2.09포인트(0.34%) 오른 610.81로 출발했으나 연말 이후 단기 급상승에 대한 경계감으로 약세로 돌아선 뒤 후반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강화되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외국인 225억원, 기관이 104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나 개인이 홀로 28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시장을 떠받쳤다.

출판.매체복제, 건설, 운송, 제약, 인터넷, 금속, 방송서비스, 비금속, 통신서비스 등 대다수 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기타제조, 섬유.의류, 유통, 컴퓨터서비스 등 일부 업종만 강세를 유지했다.

NHN(-2.01%)이 나흘 만에 약세 전환한 것을 비롯해 다음(-2.11%), 네오위즈(-3.51%), CJ인터넷(-2.30%), 인터파크(-1.40%) 등 인터넷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LG텔레콤(-1.56%), 하나로텔레콤(-2.12%), 아시아나항공(-0.73%), CJ홈쇼핑(-1.35%), 하나투어(-5.04%), 메가스터디(-2.56%), 휴맥스(-3.03%), 동서(-1.35%), 포스데이타(-1.17%), GS홈쇼핑(-4.01%) 등 시가총액 상위의 대형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인지디스플레이(5.88%)는 삼성전자의 LCD 설비 증설의 대표적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한화증권의 진단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튜브픽쳐스(14.29%)는 횡령.배임 사고 후 발표한 구조조정 계획에 대한 기대감으로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액티패스(14.95%)도 미디어솔루션에 투자하며 관심을 모은 LG가 3세 구본호씨가 8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사흘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미디어솔루션(5.61%)도 사흘째 상승했으며, 루미마이크로(14.89%)는 구씨의 투자설로 인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JH코오스(3.60%)는 최근 인수를 결정한 애니메이션업체 시은디자인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주력하겠다는 발표 후 강세를 나타냈다.

세인(-5.77%)은 장외 업체인 인터퍼시픽으로의 피인수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상장 첫날인 동아엘텍(-10.97%)은 시초가가 공모가(6천원)보다 17% 높은 7천20원에 정해진 뒤 공모가 근처까지 하락했다.

정규장의 거래량은 5억5천699만주, 거래대금은 1조7천216억원을 기록했으며, 상한가 23개를 비롯해 339개 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5개를 포함해 546개 종목이 내렸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증시 전반적으로 최근 상승폭이 컸던 데 대한 부담을 드러내면서 코스닥시장도 약세를 보였지만, 일부 개별 종목을 중심으로 반등 시도가 나타나고 600선의 지지를 받는 등 유가증권시장에 비해서는 양호한 모습"이라며 "하지만 당분간 매수 주체 공백 속에 불안정한 주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시장의 방향성을 확인한 뒤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