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업자들과 네티즌들은 대부분 새해 집값이 5% 이하의 완만한 상승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114가 홈페이지 및 전화조사 방식을 통해 중개업소 관계자 200명과 네티즌 745명을 대상으로 각각 설문조사한 결과 새해 집값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중개업자 설문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63%가 아파트값이 5% 안팎의 상승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5% 이상 급등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22%에 불과했다.

새해 전셋값도 5% 이하 상승에 그치는 안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84%로 대부분이었다.

네티즌들 역시 79.6%가 소폭의 집값 상승을 예상했다.

5% 이상 상승을 예상한 사람은 29.4% 정도였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응답자 대부분이 집값과 전셋값 상승 원인으로 서울 및 수도권의 공급부족과 대선 관련 영향을 꼽았다"면서 "집값 상승 전망에 따라 선매수 움직임이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아파트를 거래할 적정 시기로는 내년 1분기가 지목됐다.

중개업자와 네티즌 모두 내년 봄 이사철이 매수 및 매도를 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새해 유망한 부동산 재테크 상품으로 중개업자들은 재개발지분(31.5%)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신규 분양아파트(23%) △재건축아파트(12.5%) 등을 들었다.

반면 네티즌은 △신규 분양아파트(27.7%)가 가장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재개발지분(17.2%) △기존아파트(15.2%) △재건축아파트(14.6%) 등의 순이었다.

새해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으로는 △강북 뉴타운지역(용산·성동·광진·마포구) △강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 △분당·용인·수원·화성 등 판교신도시 인근이 지목됐다.

부동산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정부 정책으로 중개업자와 네티즌은 모두 금리인상 및 대출규제를 가장 먼저 꼽았다.

중개업자 중에서는 38%,네티즌 중 36.4%가 금리인상과 대출규제로 인해 새해 부동산시장이 출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으로 △분양원가 공개 및 분양가 상한제 확대 △양도세 중과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의 순이었다.

특히 무주택자인 네티즌 중에선 63.2%가 내년 주택매입에 나서겠다고 응답했고,이 중 36.1%는 경기와 관계없이 주택을 구입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하고 있는 네티즌들은 대부분 부동산경기 추이를 지켜본 뒤 천천히 매각할 방침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부동산114 관계자는 "내년 수급불안에 따른 집값 상승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