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이 경제성이 없다는 말은 옛말이 됐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발전 단가가 이미 기존 발전 방식과 비슷한 수준까지 낮아졌습니다"

태양에너지 연구소로서는 세계적인 권위를 갖고 있는 독일 프라운호퍼 태양에너지시스템 연구소의 아이케 베버 소장은 이제 태양광 발전은 일부 지역에서는 정부 보조 없이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태양광이 좋은 캘리포니아에서는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피크타임 때 태양광의 발전단가가 kwh당 25센트로 kwh당 33센트 안팎의 비용이 드는 일반 발전 방식보다도 8센트 가량 오히려 더 싸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베버 소장은 캘리포니아에서는 하루 24시간을 평균해도 태양광 발전의 단가가 일반 발전 단가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경우 10년후,그리고 독일에서는 15-20년 뒤에는 태양광 발전 비용이 기존 발전 방식과 거의 같은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봅니다" 그는 솔라셀(solar cell)의 설치규모가 배로 늘어날 때마다 설치비용은 20%씩 떨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15-20년후 kwh 당 생산비용은 10센트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정도 수준이면 정부 보조 없이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게 된다는 것.

"태양광시장은 최근 15년간 연평균 30%씩 성장해왔고 앞으로 5년간 30-40%의 추가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현재 80억달러의 시장규모는 2010년이면 현재의 4배인 360억달러까지 커질 것입니다"

베버 소장은 솔라셀을 건물 옥상이나 지붕 건물벽 등에서 설치할 경우 추가적인 공간을 확보할 필요성이 없고 전지판의 원료인 실리콘은 무제한 공급할 수 있다는 점도 태양광 발전만이 가진 장점이라고 꼽았다.

그는 한국에서 태양에너지가 자리 잡는데는 초기에 정부의 적극적지원이 필수불가결하다며 독일에서 관련법이 제정된 후 태양광 발전 설비의 수요가 매년 100% 가까이 늘어났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