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통합 시 유력한 대선 후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여론조사 상으로는 아직 강력한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지율 1.8%로,한나라당 '빅3'에 비해 압도적인 열세였다.

한나라당 '빅3'의 지지표를 깎아내리는 흡인력도 아직은 미약했다.

정 전 총장,천정배 전 법무장관을 지지율 조사에 포함시켰을 때와 뺐을 때의 지지도 변화를 살펴보면 흡인력의 강도를 알 수 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43.5%에서 1.6%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고,박근혜 전 대표도 24.7%에서 1.2%포인트 밖에 낮아지지 않았다.

손 전 지사 역시 3.7%에서 0.2%포인트 저하되는 데 그쳤고,고건 전 총리는 15.9%에서 1%포인트 하향조정으로 끝났다.

그렇다고 정운찬 카드가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속단은 이르다.

정치 경험이 전무한데다 아직 대권출마 의지를 피력한 적도 없어 인지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지지율 1.8%는 일단 잠재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특히 당 의장 프리미엄이 있는 김근태 의장이나 정동영 전의장과도 어깨를 나란히 한 점이 주목된다는 지적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최근 발표한 '정치분야 오피니언 리더 100인조사'에서도 이같은 '힘'이 확인된 바 있다.

'누가 범여권 대선후보로 가장 적합한가'라는 질문에 정 전총장이 26%의 지지율로 고 전 총리(23%)를 앞선 것.

결국 여권발 정계개편의 향배,대권출마 결심 시기 등에 따라 정 전 총장이 부상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