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源峻 < 액센츄어코리아 부사장 won-joon.lee@accenture.com >

"잘나가는 기업에 중요한 문제는 변화의 물결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과 새로운 트렌드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있다." 두 달간의 한경 에세이 기고를 마치며 맺고 싶은 말이다.

미래의 트렌드를 예측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지만 친한 벗과 같이 가까워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새해,친한 친구가 될 만한 트렌드로는 무엇이 있을까?

최근 액센츄어는 세계 각국에서의 프로젝트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10대 비즈니스 트렌드'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첫째,정보 네트워크의 연결고리가 끝없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더욱 스마트해진 고객과 차별화된 기업 간 예측적 통찰능력,기업 간 업무 형태의 변화가 기업의 비즈니스 성과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둘째,중국에서의 비즈니스 기회와 위협에 잘 대응하는 기업이 경쟁적 우위를 가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일례로 중국의 냉장고와 에어컨 수요는 각각 세계시장의 16%와 33%를 차지하고 있으며,하이얼은 이러한 내수(內需)시장을 바탕으로 창업 22년 만에 글로벌 브랜드 대열에 합류해 백색가전 세계 4위에 올랐다.

셋째,유비쿼터스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화의 가속화다.

넷째,퇴직인구 증가와 출산율 저하에 따른 핵심 역량 손실과 대체노동력 부족,도시인구 집중에 의한 지역적 공동화(空洞化) 현상에 따른 급속한 인구통계적 변화다.

다섯째,비즈니스 솔루션과 서비스가 더욱 복잡해짐에 따라 중단 없는 비즈니스 지원 능력과 정보보안에 대한 민감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여섯째,비즈니스의 속도와 복잡성이 증가하면서 의사결정 사이클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일곱째,글로벌 정보 네트워크의 확대와 비즈니스 투명성 제고로 인해 혁신 상품 또는 시장 선점 효과의 기회가 줄어들면서 수익성 보전 기간이 짧아지고 있다.

여덟째,산업특성과 시장 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으로의 재편 및 기술의 발전이 엔터테인먼트와 통신산업 간의 경계를 허물고 있는 것이 한 예다.

아홉째,경영 투명성 및 기업지배 구조와 책임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늘고 있다.

열째,생명과학 시장의 폭발적 성장세다.

인간게놈연구,정보기술 발전,고령화 추세에 의한 인구학적 변화 등은 이른바 '바이오 경제'라는 생명과학 경제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혁신이 번뜩이는 천재성의 결과가 아니듯 비즈니스 트렌드에 대한 전략적 접근 역시 즉시 또는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비전과 철저한 계획을 갖춘 기업만이 "미래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창조되는 것이다"라고 한 역사학자 윌 듀란트의 말을 실천에 옮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