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학부모를 초청해 학교 시설과 대학생활을 소개하는 캠퍼스 투어를 처음 실시한다.

서울대 자연과학대는 단과대 가운데 최초로 `학부모의 날'을 제정해 내년 4월 초 신입생 학부모 초청행사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이 행사는 고객 중심의 서비스 실천을 다짐한 `행정서비스 헌장'을 제정한 이후 나온 것으로 그동안 '고압적이고 불친절하다'는 학교 안팎의 지적을 반영한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학부모의 날은 선진국의 여러 대학에서 단과대별로 시행하는 것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의예과와 수의예과를 제외한 자연대 신입생 240명 부모를 대상으로 한다.

오전에는 자연대 강의실과 실험실, 중앙도서관, 미술관, 박물관, 규장각, 기숙사 등 자녀가 공부하고 생활하는 교내 시설을 학부모들에게 소개한다.

오후에는 학장, 학부장 등 자연대 교수 20여명이 학부의 특성과 학사 일정 등을 설명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며 원할 경우 자녀의 진로, 취업 전망 등과 관련해 지도교수와 학부모 1:1 면담도 실시한다.

자연대는 학부 신입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행사를 시범 실시한 뒤 반응이 좋으면 대학원 석ㆍ박사 과정 학부모에게도 지도교수 면담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오세정 자연대 학장은 "입학만 하고 나면 학교생활 관련 정보를 전혀 제공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학부모들로부터 제기돼 행사를 도입했다"며 "우수한 학생들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나 포항공대로 많이 진학하는 것에 대한 위기감도 작용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