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한해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집값 폭등...연말이 다가오면서 국민들은 과연 내년에 집값이 잡힐 지에 대해 관심이 많을텐데요.

지난주 취임한 이용섭 건교부 장관은 어제(20일) "내년에 집값을 잡으면 향후 5년간 안정될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관련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앵커]

반값아파트 논란을 비롯해 대다수 국민들의 관심은 온통 부동산시장에 쏠려 있는데요.

때문에 집값문제 해결사로 이용섭 신임 건교부 장관에 거는 기대가 높은 모습입니다.

어제(20일) 장관 주재로 열린 오찬간담회에서 어떤 말들이 오고갔나요?

[기자]

네...이용섭 건교부 장관은 어제 오찬간담회를 열고 부동산시장과 관련해 많은 발언을 했는데요.

이용섭 장관은 "내년 집값을 잡으면 향후 5년간은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에 모든 정책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장관은 "중장기적으로 공급물량을 확대하고 단기적으로 내년에 집값 안정기조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습니다.

집값문제로 직전 장관이 퇴임한 상황에서 신임 건교부 수장으로써 '집값안정'에 강한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시장 반응이 궁금한데요. 현 정부 들어 8번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장관 발언을 두고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나요?

[기자]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면, 정부 정책을 한번 믿어보겠다는 내용과 지금껏 못 잡은 집값을 어떻게 잡느냐는 반응으로 엇갈리는 모습입니다.

한 네티즌은 "이번만은 정말 믿는다며 집값을 꼭 잡아달라"고 당부하는 글이 눈에 띄었습니다.

반면, 대다수 네티즌은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며 정부 관계자의 말에 절대 속지 말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정부 관계자들이 집값안정에 자신감을 보였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간 데 대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발언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현 정부 들어 장관이 세번째 바뀐데다가 직전 장관인 추병직 장관은 집값 문제로 퇴임한 상황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국민들은 신임 장관의 자신감이 실제 시장에 반영되길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이용섭 장관은 이전 장관들과 달리 건교부 내부인사가 아닌데요. 그래서 집값문제 접근 방식도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장관이 바라보는 현 집값문제의 원인은 뭔가요?

[기자]

이용섭 장관은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국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현 집값문제를 정책실패로 몰고 있는 일부 언론이나 야당, 시민단체를 향해 목소리를 낸 것으로 보입니다.

건교부가 그동안 정책만 강하게 밀어 붙이면서 시장의 목소리를 외면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잠재우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됩니다.

이 장관은 "집값이 안정되지 않은 것은 좋은 정책이 없었기보다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 것이라며 신뢰회복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정책형성 과정에선 장관이 자주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큰 정책, 좋은 정책이 나온 뒤 입을 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이전 장관들이 정책발표 이전에 논란을 부른 데 대한 경계심이 담긴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분양가 인하, 반값아파트와 관련해서도 장관의 소신을 밝혔죠?

[기자]

이용섭 장관은 "분양가를 낮추고 집값을 안정시킬 수 있다면 어떤 것이라도 안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토지임대부 분양, 환매조건부 분양 등 모든 방안을 용광로에 넣고 검토중이며 우리 현실에 맞게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지를 보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분양가제도개선위원회와 관련, "2월말까지 안을 만들려고 했으나 상황이 바뀌어 가능한 빨리 결론내려고 한다면서 위원회가 자문위원회의 역할을 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 장관은 아울러 "부동산시장 안정도 중요하지만 균형발전차원에서 추진중인 행복도시, 기업도시, 혁신도시도 진행시켜야 한다며 혁신도시를 내년 하반기에 착공하기 위해서는 이번 국회 회기에서 혁신도시법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장관은 건교부 인사와 관련해선 "국회일정이 끝난 뒤에 하거나 연말에는 할 것이며 연공서열이 아니라 성과위주로 인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때문에 건교부 내부적으로 '초대형 인사태풍'이 예고된 상황입니다.

최근 1급인 고위 공무원 5명은 지난주 이용섭 건교부 장관에게 사표를 일괄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건교부 관계자는 "국회가 끝나는 다음주중 1급은 물론 본부장·팀장까지 대규모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며 인사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권영훈기자 yhkw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