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가 바트화의 급속한 절상을 막기 위해 해외에서 흘러 들어오는 투기성 자금을 차단하는 특단의 외환 규제 대책을 발표했다.

통화가치 상승을 겪고 있는 아시아 각국이 비슷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로 19일 태국 증시는 물론 아시아 각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태국 정부는 19일부터 상품,서비스 교역과 관련 없는 2만달러 이상의 외국인 투자 자금 중 30%를 의무적으로 은행에 예치토록 했다.

만약 이 자금을 1년 내 유출할 경우 예치금액의 33%(전체 금액의 10%)를 과징금으로 부과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태국 정부가 이 같은 외환 규제 대책을 발표한 것은 올 들어 바트화가 16% 올라 수출에 큰 타격을 주고 단기 투기성 자금이 대규모로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태국 증시는 환투기 억제책의 직격탄을 맞았다.

19일 SET지수가 장중 587.92까지 떨어져 하루에만 20%의 낙폭(16년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오전 11시29분부터는 30분간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외환시장에서는 18일 정부 발표 직후 바트화가 달러당 36.08바트로 1.5% 급락했다.

바트화는 소폭 반등,19일 달러당 35.6~35.8바트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세를 보였다.

아시아 증시도 영향받아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는 1.09%,홍콩 항셍지수는 1.19%,대만 가권지수는 0.34%,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스지수는 2.23% 각각 하락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