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중국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의 제살 깎아먹기식 과당경쟁에서 벗어나 고속성장이 기대되는 중국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LIG손해보험은 중국 난징(南京)에 현지법인을 설립키로 하고 최근 금융감독원에 현지법인 설립 승인 신고를 제출했다. LIG손보 관계자는 "LG전자 LG화학 등 LG그룹 계열사가 이미 난징에 진출해 있는 데다 난징의 보험시장이 폭발적으로 팽창하고 있어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업 초기에는 LG그룹 계열사의 화재보험 등을 인수하면서 사업기반을 다진 후 점차 현지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해상은 지난 5월 중국의 보험감독위원회로부터 베이징에 현지법인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받았으며 지난달 본인가 신청에 들어갔다. 현대해상은 본인가를 받은 뒤 내년부터 중국 내 한국 기업과 교민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자동차보험과 상해보험 영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대해상은 중국 베이징에 진출한 현대자동차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4월 베이징에 사무소를 설립한 동부화재도 법인 전환을 추진 중이다. 동부화재는 현지법인 전환에 앞서 합작으로 보험중개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2001년 4월 보험업계 최초로 중국 상하이에 보험사 지점을 설립한 삼성화재는 상하이 지점을 지난해 4월 현지법인으로 전환했다. 현재 사무소가 있는 베이징 칭다오에도 지점을 낼 계획이다.

대형사들이 중국 진출에 나서는 것은 국내시장의 경쟁격화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년간 세계 손해보험시장은 연평균 4.8% 성장했는데 비해 중국의 손보시장은 두자릿수의 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려면 모회사의 보험업 경력이 30년을 넘고 총자산이 50억달러를 넘어야 한다. 지점은 특정지역에 한해 영업이 가능하지만 현지법인은 전국에 걸쳐 영업을 할 수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