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주의자로 유명한 영국의 찰스 왕세자가 온실가스 방출을 줄이기 위해 항공여행을 줄이고 되도록 기차와 자동차 여행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찰스 왕세자는 장거리 목적지와 보안이 요구되는 경우에만 대기 중으로 온실가스를 직접 방출하는 비행기 여행을 하겠다고 밝혔다.

찰스 왕세자는 전용차인 재규어와 랜드로버의 연료도 무공해 바이오 디젤로 바꿀 계획이다.

이것은 찰스 왕세자가 영국 기업들에게 도입을 권유하는 '친환경 회계제도'의 일환이다.

찰스 왕세자는 기업 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대차대조표에 집어넣어 계산하는 친환경 회계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영국 더 타임스 신문은 7일 보도했다.

토니 블레어 총리와 종교 지도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 계획에 따르면, 기업들은 생산활동을 통해 야기되는 이산화탄소 방출량과 생물다양성 파괴를 회계에 포함해야 한다.

비스킷 한 봉지를 생산하는데 이산화탄소가 얼마나 배출됐는가를 측정해 비용으로 계산하고, 소비자들에게 알려 환경에 대한 인식을 높이자는 것이다.

유기농 제품을 생산ㆍ판매하는 왕세자의 회사인 `더치 오리지널'은 기업들이 기존 회계 방식에 친환경 회계를 더하는 다양한 측정 기법을 시험해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찰스 왕세자는 친환경적인 지속가능한 회계의 도입은 이미 늦었다며 기업 활동이 지구에 입히는 타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찰스 왕세자는 "우리는 신용과 시간을 빌려 지구의 자원을 소비하고 있다"며 "정작 이 빚을 갚아야 하는 것은 우리 아들과 손자들이고, 너무 늦기 전에 그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