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리클럽은 회합 시작 전 두 가지를 낭송한다. 하나는 '사업과 직업의 도덕적 수준 제고,봉사의 실천,세계적 우의를 통한 국제간 이해와 친선,평화 증진' 등을 골자로 한 강령,다른 하나는 '진실한가,모두에게 공평한가,선의와 우정을 더하게 하는가,모두에게 유익한가'라는 네 가지 표준이다.

로터리클럽은 1905년 2월 미국 시카고에서 변호사 폴 해리스가 광산·의류·석탄업·인쇄·부동산 등 다양한 부문의 사업자들과 정기모임을 갖기로 한 데서 비롯됐다. 로터리(ROTARY)라는 명칭은 모든 회원이 임원을 돌아가며 맡고,모임장소도 회원 사업장에서 번갈아 개최한다(rotate)는 데서 붙여졌다.

당초엔 '회원간 거래 증진과 친목 및 기타 바람직한 점 진흥'이 목적이었으나 이후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 및 개선'이 주요 목표로 추가됐다. 1910년 해외에서도 결성돼 22년 국제적 조직이 됐다. 33년 네 가지 표준에 이어 50년 '초자아 봉사(Service Above Self)'라는 표어를 정했고,89년부터 여성 회원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국제로터리클럽은 203개국 120여만명의 회원을 둔 세계 최대 자원봉사단체. 매년 1억달러의 기금으로 세계의 빈곤·문맹·소아마비 퇴치 활동 등을 벌인다. 국내 회원은 1308개 클럽 5만1000여명. 회원수는 미국 일본 인도에 이어 세계 4위,재정 기여도는 3위로 한국어는 국제로터리 공용어의 하나다.

이동건 ㈜부방 회장이 국제로터리클럽 차차기 회장으로 확정됐다는 소식이다. 71년 로터리에 가입한 뒤 90년대 중반부터 회사는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클럽 일에 전념,2003년 재단 관리위원에 올랐는데 꾸준하고 성실한 활동을 인정받아 세계 최고의 민간외교관 중 한사람이 됐다는 것이다.

이 회장의 당선은 그간의 업적 및 품성에 힘입은 것이겠지만 한국 회원들의 활동과 국력 증진도 한몫했다고 들린다. 반기문 차기 유엔 사무총장의 당선 배경과 마찬가지인 셈. 세계적으로 역량을 인정받은 한국 로터리안들이 로터리의 강령과 네 가지 표준을 새삼 가슴에 새기는 계기가 됐으면 싶다.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